공군 70년 역사 알알이 새긴 ‘공군지’ 통권 500호···사관으로 벗으로
[아시아엔=김나청 공군소령, 제19전투비행단] 공군 대표 기관지인「공군지」가 통권 500호를 발간했다. 통권(通券)은 발간 첫 호부터 차례로 매긴 일련번호를 뜻하는데, 1950년 4월 창간한 「공군지」는 70년간「공군 순보」,「코메트」, 계간「공군」, 월간「공군」으로 시대 상황에 부응해 변화하며 명맥을 이어왔다.
공군의 역사와 공군인의 삶을 비교적 담담한 시각으로 담아내는 사관(史官) 역할을 해왔던「공군지」조차 역사의 흐름에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이 재미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공군지」가 각군을 대표하는「육군지」,「해군지」보다도 창간이 앞섰다는 점이다.
국군창군사에서 공군 창군이 가장 뒤늦게 이루어졌다는 점을 돌이켜 보면, 창군 원로 공군 선배들의 역사의식과 인문학적 소양이 상당히 높았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된다.
종이매체는 여전히 위기에 있다. 한때 50만부 이상 찍어내던 인기 월간지들이 이제는 구독자가 줄어 휴간하거나 폐간한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유료잡지와 성격은 다르지만 기관지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공군지」는 이러한 미디어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온라인에서도 구독이 가능한 E-book 시스템 구축, 저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보이스북 코너, 기사 원문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는 포털화 작업, 한문 위주로 쓰여진 50~60년대 원고를 젊은 세대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한글화 작업 등이 그것이다.
2012년 여름부터 2013년 겨울까지「공군지」를 편집하면서, 공군지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공군지를 소개할 때 가장 기분 좋게 들었던 이야기는 “공군답다”는 것이었다. 공군이 공군인들의 이야기를 담아 만들었으니 “공군답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세련되고,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던 것이다.
이번에 발행된「공군지」500호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도 비슷한 답이 돌아올 것 같다. 창간 이후 현재까지「공군지」를 만들어온 편집장교가 족해도 30~40명은 되었을 텐데,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평가를 받는 것이다.
지난 70년간 공군인의 삶, 필진들의 이야기, 편집자의 스타일, 지면 디자인은 시시각각 변해왔지만, 「공군지」가 지켜온 ‘톤 앤 매너’(Tone & Manner), ‘시대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시도들을 이어온’ “공군다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창군 원로로부터 현재를 살아가는 공군 장병들을 관통하는 공군의 4대 핵심가치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적·문화적 유산이 바로 그것이다. 전투기 한 대 없이 창군한 공군의 지난 70년은 늘 도전과 변화의 역사였다. 그 위대한 전진을「공군지」가 함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는다. 역대 편집자의 한 사람으로서「공군지」500호의 발간을 축하하며, 앞으로도「공군지」가 “공군답기”를, 그러기 위해서 또 우리 공군인들이 “공군답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