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정현도 있다···이낙연-황교안 맞붙는 종로
4·15 총선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맞붙는 가운데 지난 4일 청와대 앞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 의원(무소속)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 의원의 존재감은 전직 총리 출신의 이낙연·황교안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이정현의 선거 스타일이나 인생사, 네트워크 역량 등을 보면 그의 거취가 종로 선거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는 2014년 7·30 재보궐선거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해 당선됐다. 보수 불모지인 호남에서 그가 당선된 이유는 그의 악착같은 선거운동 덕분이었다. 그는 출마지에서 지역민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선거운동 스타일로 유명하다.
한 곳에서 몇 시간씩 머물면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끝끝내 자기편으로 만들어낸다. 정치권에서 보기 드문 진정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구용상 전 민정당 의원 수행비서로 정계 입문한 그는 민정당 당직자로 시작해 비례대표와 지역구 의원을 거쳐 당 대표까지 올랐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및 수감에 대해서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종로 출마를 선언한 그가 본래 스타일대로 동네 곳곳을 훑는다면 지금보다는 존재감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정현 의원이 황교안 대표에게 양보할 지, 끝까지 완주할 지 여부가 벌써부터 입길에 오르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5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했다. 그는 “제가 문재인 정권 심판하자고 나선 사람인데 같은 심판하는 후보를 더 낸다는 것은 문재인 정권에 그대로 꽃길 깔아주자는 것”이라며 “이것에 동의할 수 없고 끝까지 간다”고 했다. 그런데 이틀 후인 7일 황교안 전 총리가 출마를 선언했다.
4·15 총선 관심은 서울 종로에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