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지진으로 사망 41명, 에르도안 정부 부실 대응 ‘여론 들끓어’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1월 24일 터키 동부 엘라지에서 발생한 규모 6.8 지진으로 41명이 숨지고 1600여명이 다쳤다. AP 연합뉴스

[아시아엔=편집국] 지난 1월 24일 터키 동부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41명이 숨지고, 16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지진은 24일 밤 9시쯤 수도 앙카라에서 동쪽으로 750㎞ 떨어진 엘라지주(州)에서 발생했다. 시리아·이란·레바논 등 인근 국가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만큼 강력했다. 780차례 이상의 여진(餘震)이 발생해 터키 전역이 공포에 떨었고, 그중 규모 4.0 이상의 여진이 20차례에 달했다. 훼손된 건물이 1000채가 넘고, 완전히 붕괴된 건물만 80채가 넘었다. 터키방송들은 무너진 아파트 안에 갇혀 있다가 28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2세 여아의 구조 상황을 집중 보도했다.

터키 지진 발생지역

지진 피해가 불어나면서 터키에서는 정부의 부실 대응을 질타하는 여론이 고개를 들었다. 특히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에르도안은 “유언비어나 부정적인 선동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에르도안은 급히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지진 피해지역을 방문해 수습을 지시했다.

터키는 지각이 불안정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에 속한다. 1999년 터키 북서부 대지진으로 1만8000여명이 숨졌고, 2011년에도 5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3월에도 서부의 관광명소 파묵칼레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9월엔 이스탄불 근교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한편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호주로 구성된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 회원국은 29일 터키 지진 피해에 공동성명을 발표해 위로를 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면서 “터키 정부와 국민들과 굳게 연대하겠다”고 했다.

믹타는 2013년 9월 제68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출범했으며 회원국이 1년 단위로 의장직을 맡고 있다. 한국은 2월부터 제7대 의장국을 수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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