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언론과 테러에 대한 변증법적 접근

정치에 있어서 정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객관적인 정보란 없으며 다만 무기로 사용될 뿐이다. 엘리트층은 그들의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정보를 이용한다. 사실 정보란 소수의 권력자 혹은 그들과 관계된 몇몇 사람의 손에서만 취급되었고 다른 사람들의 정치적 참여를 막는 도구로도 쓰였다. 그리고 정보를 가진 소수의 권력자는 대중을 통제하는데 그 정보를 이용한다.

한편, 민주화된 사회에서 독립적인 언론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해주고, 사회현실에 대해 편견 없는 정보를 제공해 주며 집권세력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 언론독립을 위해서는 자유롭고 정당한 선거를 통한 합법적인 정부의 탄생과 법치주의, 개방적인 분위기 등이 필수적이다.

테러리즘은 크게 9.11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테러리즘의 본질은 변하지 않으나 테러의 정치적인 측면, 정치적인 목적 등은 일국의 안보를 위협하며 나아가 국가의 주권, 영토수호, 헌법체계, 정치적?사회적 안정 및 사회질서 등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테러리스트 그룹은 언론을 전방위적으로 활용해서 그들의 지금까지의 계획이나 향후 계획을 알리기도 하며, 이렇게 함으로써 특정국가나 사회를 협박하기도 한다. 게다가 테러는 전세계 공통의 위험요소다. 아직도 테러를 이용해서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는 국가체제나 정치인들을 발견할 수 있다.

언론은 이에 적극 활용된다. 그들은 테러에 싸우는 척 반테러 분위기를 만들면서 언론을 한쪽으로 몰아가고 실제상황은 숨긴다. 여기서 언론은 테러리스트나 테러리스트와 싸우는 정치인 모두에게 훌륭한 무기임을 알 수 있다. 테러 혹은 반테러를 구실 삼아 권력을 잡는데, 혹은 전술을 펼치는데 언론만큼 유용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정치적 상황 전개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얻게 되거나 어떤 정책이나 정부 활동에 대해서 오해하게 되면 엉뚱한 행동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언론은 이처럼 정보를 전달하고, 사회에 관심을 갖게 하며, 사회를 계몽하고, 어떤 사안을 정확히 해석하며, 사회를 통합하고, 또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데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다.

테러에 대한 이중잣대 때문에 최근 몇 년간 국지적으로 일어난 테러는 국제사회의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사실 2001년 뉴욕 한복판에서 테러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테러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인지하는 국가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러가 인권과 자유를 위협하는 무척 심각한 사안이며 수 천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테러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이를 한 번도 제대로 다룬 적이 없다. 특히 선진국에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으며 이는 곧 테러는 후진국에서나 일어나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귀결됐다.

그러나 뉴욕 테러사건을 텔레비전에서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최신 테러가 얼마나 무서운지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후진국뿐만 아니라 완벽한 안보체제를 갖추고 있는 미국 같은 강대국도 결코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테러에 공동 대응하는 것은 이미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으며 국제 정책 수립에 있어서 기본 기조가 되었다. 이제는 테러와 싸우고 시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것이 국내, 국외 정책을 막론하고 가장 중대한 사안이 됐다.

오늘날과 같은 세계화의 시대에서 각국이 경제, 환경, 후생, 문화 등 여러 방면의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반면, 몇몇 국가와 종교조직에서는 테러리스트 그룹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이같은 지원은 테러리스트 그룹을 양성하고 실제로 작전을 수행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테러리스트와 함께 다른 수많은 국가와 싸우는 꼴이다. 예를 들어서, 아제르바이잔의 수많은 선량한 주민들이 테러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국제적인 테러에 맞서기 위해서는 먼저 국제법의 애매한 조항들을 삭제하고 테러를 지원하는 국가들 역시 테러리스트 그룹과 동급으로 여겨야 한다. 테러 자체를 하나의 수단으로 여기는 인식 또한 매우 위험한 일로 개선이 시급하다. 아울러 테러리스트 그룹에 대한 경제적 지원 역시 중단해야 한다. 무엇보다 언론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언론과 함께 반테러 캠페인을 펼치며 테러조직이 절대로 언론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동시에 테러행위가 텔레비전에서 너무 반복해서 보여지지 않도록, 그래서 국민들 사이에 쓸데없는 긴장감이 흐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의 테러 관련대책과 관련회의들, 관련 서적, 관련 정책, 공동의 노력 등을 생각해볼 때, 테러가 얼마나 위험한 지 잘 알 수 있으며 항상 긴장하며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른 시간 안에 반테러 활동 관련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국가간 협력이 필수적이며 국제법 아래 하나로 단결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바로 지금이 인류를 위협하는 테러로부터 세상을 안전하게 지키고?이를?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기 위해?전력을 다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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