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지열발전으로 촉발” 재확인
포항지열발전 부지 안전성 검토 T/F 제7차 회의 개최
“국가 차원의 포항지진관리연구센터 설치 시급” 정부에 권고
지난 2017년 11월 15일에 발생한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으로 발표됨에 따라, 지진 및 지하수 모니터링 부지의 응력 해석 등 기술적인 검토를 통해 지열발전소 부지의 안전한 관리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구성된 ‘포항지열발전 부지 안전성 검토 T/F’의 제7차 회의가 29일 포항시청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는 오전 지열발전소 부지 현장점검을 시작으로 해외위원단의 연구결과 발표 및 토론으로 구성된 1부와 앞선 6차 회의 결과 정리 및 T/F의 향후 연구방향 등을 논의한 2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해외위원단과의 토론에서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는가?”라는 안경모 위원(한동대 교수)의 질문에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윌리엄 엘스워스(William Ellsworth) 교수는 “그동안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물(水)의 주입으로 인해 작은 지진이 유발되었고, 그 힘이 큰 지진으로 발전된 게 확실하다.”고 답변해 앞서 지난 3월 20일 정부조사연구단의 발표 결과를 확인했다.
이어 양만재 위원(포항지역사회복지연구소장)을 비롯한 일부 위원들은 “포항지진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안전성 확보 등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지열발전 상용화기술개발사업에 참여했던 일부 과학자와 시민들 간의 소통 부재로 발생한 부끄러운 일”이라며 지열발전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의 비양심적인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앞선 제6차 회의결과를 정리하고 향후 연구방향 등을 논의한 2부 순서에서는 지진으로 불안해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재난에 대비한 교육과 체험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거듭 확인하고, 국가 차원의 ‘포항지진관리연구센터’(가칭)의 설치가 시급함을 정부에 권고하기로 했다.
이어 해외연구위원으로 참석한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교의 존 타우넨드(John Townend) 교수는 “최근에 발생한 여진은 안정화가 되어가는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지열발전으로 촉발된 포항지진은 세계적으로 지질학자들에 큰 관심과 의미가 있는 곳으로 지열발전 부지의 안정화를 비롯한 각종 연구가 계속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송경창 포항부시장은 “지난 3월에 있었던 정부조사연구단의 발표 이후 지진 피해 이재민들은 오히려 2차 피해를 겪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 과학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노력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지진과 관련한 정례적인 포럼개최 의지를 밝혔다.
‘포항지열발전 부지 안전성 검토 T/F’는 지난 5월 8일, 이강근 단장(서울대 교수)을 비롯한 국내전문가 10명, 해외전문가 3명, 시민대표 3명 등 총 17인으로 구성하여 지열발전 부지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관리방안 마련 및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