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 2기 취임…기대와 전망
[아시아엔=편집국]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일 취임식과 함께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2014년 그의 대통령 첫 당선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빈민가에서 자라 정치인으로 성장한 그가 인도네시아 최초의 문민정부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비슷한 외모와 정치적 약속으로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인권 향상과 부패 척결까지 약속하면서 개혁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30년이 넘는 수하르토 군부독재에 지쳤던 국민들은 위도도의 신선한 정치에 끌릴 수밖에 없었다.
서민 출신이자 비(非)엘리트·군벌 출신인 위도도 후보는 당시만해도 기득권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대통령이 지나치게 보수화했다는 지적이 많다.
그가 인권 문제에 있어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내놓지 못했으며,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다원주의를 포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무슬림(이슬람 교도) 유권자들을 의식한 러닝메이트 선정은 위도도의 ‘변질’을 보여주는 대표적 예로 꼽힌다. 2014년만 해도 종교의 자유를 외치던 위도도였지만, 강경파 이슬람 지도자인 마룹 아민 울레마협의회(MUI) 의장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실제 조코위 대통령은 지금까지 주류에게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는 비판이 적지않다.
전문가들은 조코위 대통령이 근본주의로 치닫는 이슬람 세력이 사회갈등을 더 심화시키지 않도록 조정 능력을 발휘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제적 성공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치와 달리 경제적 성과는 적지 않다.
특히 인도네시아 경제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인 기반시설 확충에 속도를 내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극심한 교통정체에 시달렸던 수도 자카르타에는 4월부터 국내 최초의 지하철이 운영을 시작했다.
조코위 대통령 첫 임기 동안 건설된 고속도로의 길이만도 3400㎞에 달하며 950㎞에 달하는 유로도로도 만들어졌다. 새로 들어선 공항과 항만이 각각 10개와 19개에 달한다. 댐도 무려 17개를 새로 건설했다. 막대한 토목공사가 실시되면서 새롭게 창출된 일자리도 약 1000만개에 이른다.
조코위 대통령은 연임 성공 이후 “우리는 분명하고 실천적인 로드맵을 만들기를 원한다”며 기반시설 추가 확충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수출을 경제성장의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불어난 무역적자는 현 정부의 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는 사상 최악의 무역적자(8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해 수출은 전년 대비 6.65% 증가한 1800억6000만 달러로 증가폭이 정부 예상치인 7.5%를 밑돌았다. 반면 수입은 188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15% 늘어났다. 무역적자의 급증은 조코위 대통령이 극복해야 할 큰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 취임한 조코위는 나라가 미국 금리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국가 중 하나인 만큼 적절한 환율정책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이은 금리인상은 인도네시아의 무역적자폭을 키우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루피아화 평가절하를 막기 위해 무려 6차례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한편, 국내 정치 종교 상황과 관련 조코위 대통령은 근본주의로 치닫는 이슬람 세력이 사회갈등을 더 심화시키지 않도록 조정 능력을 발휘하며, 이를 위해 경제적 성공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