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국민가수 ‘문희옥’을 제일 좋아했던 내 친구 ‘최인호’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80년대 문희옥은 요즘말로 ‘국민가수’였다. 남녀노소 특히 젊은 직장인들도 그의 광팬이 많았다.
문희옥은 1997년 새해 셋째날 저 세상으로 간 나의 친구 인호가 가장 좋아했다. LG서비스센터 소장이던 그는 운전할 때는 늘상 문희옥의 테이프를 꽂아놓고 들으며 따라 부르곤 했다.
어제 TV조선의 ‘인생다큐-마이웨이’에 출연했다길래 내가 알던 그 문희옥일 것 같아 검색해 봤다. 너무 오랫동안 잊혀져 있던 이름이다.
‘문희옥’은 2012 12월 21일 그녀의 고향인 태백시 문화회관에서 있던 공연 포스터를 그의 음악을 다시 읽을 수 있었다. 120분 4부로 이어진 공연 콘텐츠(당시는 콘텐츠란 단어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나의 친구 인호도 어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를 시청했을까?문희옥의 어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 나온 얘기들을 얼핏 보니 그는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를 좋아하고. 요즘은 방탄소년단의 ‘전하지 못한 진심’이라는 곡을 좋아한다고 한다.
5남매 중 넷째인 그는 7살에 부친을 잃고 큰언니가 어릴 적부터 엄마처럼 챙겨줬다고 한다. 그런데 큰언니가 유방암 수술하고, 막내동생 서른다섯 나이에 아버지와 똑같은 부정맥으로 요절했다고 한다. 그는 동생 잃어버린 아픔이 제일 크다며 자신이 노래한다는 욕심으로 가족들을 많이 힘들게 했다고 자책했다.
마흔살 숨지던 내 친구 인호 상가에는 LG서비스센터 동료들이 제주도에서까지 이틀 동안 수백명이 다녀갔다. 남한산에 그의 남은 것을 뿌리면서 울부짖던 그때 그 친구들이 떠오른다. 연중 가장 쓸쓸한 늦여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