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ASIA] 인니 자바섬 물에 빠져 숨진 아이, 보건소에서 앰뷸런스 이송 거부
<아시아엔>은 아시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사고를 찾아 아시아의 가장 뜨거운 ‘지금 이 순간’을 전해드립니다. –편집자
지난 23일 인도네시아 자바섬 탕에랑의 시골 마을, 20대 남성이 갈색 천으로 덮은 아이의 시신을 안고 굳은 표정으로 보건소를 빠져나와 길을 걷는다. 육교에 오르려는 순간 지나던 한 시민이 쫓아와 자신의 승용차 문을 열고 장례식장까지 태워준다.
이날 탕에랑의 강에서 놀던 후세인(8)과 피트라(12)라는 두 아이가 물에 빠져 숨졌다. 마을 사람들이 후세인만 먼저 발견해 보건소로 데려갔고, 할머니와 삼촌이 뒤따라 달려왔다. 이들은 숨진 아이를 앰뷸런스에 태워 1㎞ 떨어진 장례식장으로 데려가려 했으나, 보건소 직원들은 “규정상 앰뷸런스는 환자를 이송하는 데만 쓸 수 있다”고 거절했다. 이때 지나던 시민이 삼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탕에랑시 시장은 장례식장으로 달려와 관내 보건소의 앰뷸런스 이송 거절에 사과하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몇번이나 고개를 조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