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재’ 이란과 터키의 ‘공생’···테헤란-앙카라 완행열차 재개, 60시간 소요

테헤란 역에 정차중인 열차

[아시아엔=연합뉴스] 이란 테헤란에서 터키 앙카라를 왕복하는 완행 기차 노선을 7일(현지시간) 4년 만에 재개했다고 이란 도로·도시개발부가 8일 밝혔다.

테헤란에서 출발하면 이란 서북부의 주요 도시인 타브리즈를 거쳐 터키 국경을 넘는다. 터키 남동부 도시 반에 도착한 뒤 페리를 타고 반 호수를 건너 다른 기차로 갈아타면 앙카라에 도착할 수 있다.

페리를 포함해 요금은 약 65달러, 총 소요 시간은 60시간 정도로 주 1회 운행한다. 테헤란에서 앙카라까지 거리는 육로로 약 2100㎞다.

이 열차 노선은 2015년 7월 터키 남동부에서 기차를 겨냥해 철로에 폭발물을 설치한 공격이 벌어진 뒤 운행이 중단됐다. 당시 터키와 이란 당국은 쿠르드노동자당(PKK)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국경을 인접한 이란과 터키는 중동 현안에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경제적으로 매우 밀접하다.

터키는 부족한 에너지를 이란에서 수입하고,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피하는 우회로로 터키를 이용한다.

현재 테헤란에서 앙카라, 이스탄불 등 터키 주요 도시는 항공편과 직행버스가 운행한다.

약 사흘 걸리는 직행버스는 터키의 의류를 개인이 이란으로 수입하는 이른바 ‘보따리 무역상’의 통로로 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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