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휴전, 급한 불 끈 시진핑 내부 민심 잡기에 나서
[아시아엔=연합뉴스] 오사카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을 끌어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을 중심으로 뭉쳐 중화민족의 부흥을 도모하자며 내부 민심 잡기에 나섰다.
1일 관영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중국 공산당 건립 98주년을 기념해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에 ‘초심을 잃지 말고 사명을 깊이 새기자’는 글을 통해 단결을 촉구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 글에서 “중국 인민을 위해 행복을 추구하고 중화민족의 부흥을 도모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초심이며 사명”이라면서 이것이 “중국 공산당원들이 대를 이어가며 용감하게 싸우도록 하는 근본 동력”이라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초심을 잃지 말고 사명을 깊이 새기자’는 주제의 교육을 통해 초심을 지키고 사명을 짊어지자”면서 “신시대 중국 특색사회주의 사상을 학습하고 충성하자”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전국의 여러 민족을 단결시키고 위대한 꿈의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임무를 가지고 이번 주제 교육이 효과를 거두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또한, 시진핑 주석은 최근 시골에서 빈곤 타파에 힘쓰다 숨진 청년 당원 황원시우(黃文秀)의 유족을 위로하며 공산당의 초심과 사명을 지킨 훌륭한 예로 강조했다.
시 주석은 “황원시우 동지는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가 가난 구제를 위해 한 몸을 바쳐 공산당원의 초심과 사명을 지켰다”면서 “당원 간부와 청년 동지들은 이를 본보기 삼아 새 시대 장정의 길에서 더 크게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런 글과 위문은 중국 공산당 건립 98주년을 계기로 홍콩 대규모 시위와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흐트러진 민심을 다잡아 집권 2기의 절대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를 위해 시 주석은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 지난 6월 29일에 신중국 창립 70년을 앞두고 특별 사면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항일 전쟁, 신중국 창립 후 국가 주권 수호를 위한 작전에 참여한 사람 등이 특별사면돼 대상자만 수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면은 시 주석 집권 후 두 번째이자 1949년 신중국 수립 이후 아홉 번째의 사면이다. 시 주석은 2015년 ‘항일 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을 맞아 3만1천명의 수감자를 석방하는 사면을 단행한 바 있다.
인민일보도 1면 사설을 통해 중국 공산당 건립 98주년을 열렬히 환영한다면서 중국 공산당이 있어야 중국을 구할 수 있으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끌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신문은 시 주석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으로 무장할 것을 요구하면서 ‘양대 100년'(공산당 창당 100주년·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 목표 달성에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양대 100년’은 시 주석이 집권 1기를 시작하면서 제시한 국정 목표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까지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실현하고 건국 100주년(2049년)까지 부강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만드는 것을 가리킨다.
중국 공산당 당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천59만4천명에 달했다. 지난 1921년 창당 시 50여명에 불과했고 1949년 신중국 건립 때 448만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세를 불려온 셈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중 무역전쟁 휴전으로 일단 급한 불을 끈 시 주석으로선 이제는 내부 민심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면서 “더구나 올해 신중국 창립 70년이 다가오고 있어 공산당을 중심으로 내부 기강 잡기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