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천~뉴델리 노선 운항 중단, 좌석 부족”
문재인 정부 신남방정채 차질 우려도
[아시아엔=주영훈 인턴기자,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뉴델리 노선 운항 중단으로 한국-인도 간 국적기 좌석 공급량이 방문객 수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한국관광공사 뉴델리지사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인도 노선 국적기 항공좌석 공급량은 지난해 17만8848좌석에서 9만688 좌석으로 대폭 줄 것으로 예측됐다.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7월 8일부터 인천-뉴델리 노선을 잠정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그만큼 좌석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한국-인도 방문객 수 23만2775명이 2020년에도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국적기 좌석만으로는 절반도 커버하지 못하는 셈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도 노선이 모두 가동된 작년에도 국적기 좌석 수는 방문객 수보다 5만3927 좌석이 적었는데 앞으로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한국-인도 항공편의 경우 대한항공이 인천-뉴델리, 인천-뭄바이 노선을 운영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뉴델리 노선에만 취항했다.
국적 항공사를 제외하면 현재 한국-인도 노선에서 직항편을 운용하는 항공사는 없다.
인도 에어인디아가 뭄바이와 인천을 오가는 항공편을 운용하지만, 이는 뉴델리와 홍콩을 경유한다. 다수 방문객은 그 외 제3국을 경유해 양국을 오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뉴델리 노선 운항 중단은 양국 방문객에 큰 불편을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지역 중 하나로 삼성전자, 기아차 등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곳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항공 노선 축소는 향후 정부 정책 추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의돈 재인도 한인회장은 “어렵게 확보한 인천-뉴델리 직항편을 중단하는 것은 신남방정책 추진과 비자제도 개선 등 양국이 교류 확대를 위해 여러 노력을 하는 상황에서 좋지 않은 메시지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 등이 기존 뉴델리, 뭄바이 외에 첸나이, 벵갈루루 등으로 취항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 좌석이 부족해지면 항공료 인상, 화물 추가 서비스 혜택 축소 등 교민 불편도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노선을 완전히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운휴 상태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뉴델리지사도 잠정 폐쇄 예정이지만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서 노선과 지점을 다시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뉴델리 노선에 대한 아시아나항공 운수권 기한은 내년 말까지다. 운항 편수 등 특정 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내년 말 운수권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은 1997년 뉴델리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