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시민이 기뻐한 포항 철길숲 준공식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도심 단절의 상징에서 Green Way 중심축으로
포항 철길숲 효자역 ~ 우현동 구 미군저유소간 6.6km 전체 준공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효자역~ 구 포항역 사이 동해남부선 폐선부지가 100여 년간의 철도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도시숲으로 다시 태어나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4일, ‘포항 철길숲’ 준공식이 열린 남구 효자동 효자교회 앞 광장에는 시민 2,000여명이 모여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중심축인 철길숲 준공을 축하했다.
이날 행사는 퓨전국악공연을 시작으로 포항시립합창단 공연, 기념비 제막식, 철길숲 사진전 등 준공식 행사와 더불어 포항청년회의소에서 주관하는 ‘제2회 포항 Green Way 도시숲 걷기대회’가 함께 열려 포항 철길숲 일원은 초록의 숲과 시민들이 어우러져 활력이 넘쳐났다. 또, 효곡동, 대이동, 양학동, 용흥동 등 철길숲이 지나는 동에서는 자생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식수, 사물놀이 및 색소폰 연주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며 축제분위기를 함께했다.
이날 구 포항역에서 효자역까지 4.3km 구간의 철길숲이 준공됨에 따라 먼저 도시숲으로 조성된 구 포항역 북측 2.3km 구간과 더불어 6.6km의 도심내 폐선부지가 전부 도시숲으로 변모하게 되어 포항시는 녹색생태도시를 지향하는 ‘Green Way 프로젝트’의 완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되었다.
행사에 참여한 50대 시민은 “예전에는 철도가 도심을 장벽처럼 가로막고 있어서 보기도 싫고 다니는데도 불편했지만 철도가 숲으로 변한 지금은 걷거나 자전거 타기가 좋아 자주 이용한다”며 “쾌적한 도시환경을 위해 녹지공간을 더욱 확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철길숲의 준공이 도시구조를 속도와 효율성 중심에서 여유와 쾌적성 중심으로 개편하는 촉매가 되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정주여건을 개선해 철길숲 주변지역 재생에 따른 인구증가 및 골목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 철길숲 준공으로 인해 Green Way 프로젝트의 골격이 형성된 만큼 철길숲의 녹지축을 중심으로 녹지공간을 연계하여 모든 시민들이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효자역에서 구 포항역까지 4.3km 구간의 폐선부지는 2015년 4월부터 2019년 4월까지 4년간 25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도시숲으로 조성됐으며, 한국철도공사 및 한국철도시설공단과의 협의로 철도부지 무상사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약 2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