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예술대상] ‘눈이 부시게’ 김혜자 “어떡해요. 이거 생각도 안했는데”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한 장면 <사진=JTBC>

어떡해요. 저는 이거 생각도 안했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 하나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먼저 이런 작품을 기획해주신 김석윤 감독님, 인생드라마를 써주신 김수진씨, 이남규씨 너무 감사합니다, 기획뿐만 아니라 연출도 해주신 김석윤님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

제가 탈지 안 탈지 모르니까. 그래도 혹시 몰라서 뭐라고 인사말을 할까 하다, ‘여러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셨던 나레이션을 해야지‘ 했는데 아무리 외워도 자꾸 까먹는 거예요. 그래서 대본을 찢어 가지고 왔어요. 우리는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어요. 수많은 좋은 기사를 써주신 기자분들, 우리 이야기를 깊고 알기 쉽게 써주신 평론가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이거(나레이션) 할게요. 저 정말 대상 탈줄 몰랐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가하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콤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오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불안하기만한 미래 때문에 망치지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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