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마하티르 국정 지지도 46%로 급락···“나라 잘못 가고 있다”

2019년 4월 26일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해 리커창 총리와 환담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엔=주영훈 기자, 연합뉴스]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의 국정 지지도가 신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27일 <말레이시아키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므르데카센터는 지난달 5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남녀 120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마하티르 총리의 국정 지지도가 4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5월 총선에서 마하티르 총리와 정당 연합 희망연대(PH)가 승리한 이래 므르데카센터가 실시한 9차례 여론조사에서 마하티르 총리의 국정 지지도가 50% 미만으로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마하티르 총리의 국정 지지도는 작년 5월 신정부 출범 직후에는 83%에 이르렀다. 약 10개월 만에 국정 지지도가 37%포인트나 급락한 셈이다.

응답자의 46%는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고물가로 인한 생활고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40%에 불과했으며, 특히 저소득층의 불만이 컸다.

신정부가 추진해 온 개혁정책에 대해서도 69%가 사형제 폐지에 반대하는 등 반발이 작지 않았다. ‘부미푸트라’로 불리는 말레이계 우대정책을 신정부가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말레이계가 대거 야권 지지로 돌아선 것도 국정 지지도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PH는 최근 치러진 세 차례 보궐선거에서 야당 연합 국민전선(BN)에 전패했다.

므르데카센터는 “국정 지지도 하락에는 일반 소비자가 느끼는 경제 여건, 현 정부의 실적에 대한 평가, 말레이계의 특권과 다른 민족에 대한 공정한 대우에 대한 우려 등 세 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응답자 대다수(67%)는 “내달로 출범 1주년을 맞는 말레이시아 신정부와 마하티르 총리에게 공약 실현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고 므르데카센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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