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교육제도-네팔] 공사립 격차 줄이며 초중등 교육개혁 안간힘‧‧‧‘학교 政治化’ 숙제

네팔은 다른 나라와 달리 대부분 학교가 사립학교 형태다. 매년 약 50만명이 공립을 포함해 졸업한다.

우리 조상들은 오래 전부터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해왔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종종 잊고 지내는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에 압축돼 표현됐듯, 자녀교육을 위해서는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는 것은 전통사회나 현대사회나 그다지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교육과 국방은 정상적인 국가라면 어디서나 가장 중시하는 두 축입니다. 국방은 ‘오늘의 우리’를 지켜준다면, 교육은 ‘우리의 미래’를 준비해주기 때문입니다. <매거진N>은 아시아 각국의 교육제도를 살펴봤습니다. 국가 리더십과 교육 관련 비전은 모든 나라에서 일치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편집자

[아시아엔= 비시누 고탐 <라이징 네팔> 기자] 네팔 공교육은 라나스 가족통치가 종식되고 민주주의가 싹을 틔우던 1951년을 기점으로 삼으면 70년 역사가 채 안 된다. 이전에는 수도 카트만두를 중심으로 몇몇 소도시에 극소수의 공립학교가 고위공무원 자녀들을 위해 문을 열고 있었다. 대학 역시 1951년 이전에는 카트만두에 인도에서 운영하는 단 한 곳만 존재했다. 마헨드라 국왕은 1960년 쿠데타를 통해 네팔 민주주의는 후퇴시켰지만, 새로운 학교를 마을마다 세우면서 네팔 전국에 교육 붐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1959년 마침내 네팔 최초의 대학교인 트리부반대학이 카트만두에서 문을 열었다. 이후 60년간 네팔 전국에는 초중등학교가 3만5222개, 10개의 종합대학에는 1400개에 이르는 단과대학과 캠퍼스가 세워졌다.

전국 대부분 학교가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학교 형태이며 매년 약 50만명이 공립을 포함한 대부분 사립학교를 졸업한다. 초중등 10학년에 마지막 시험을 본다. 하지만 네팔 교육시스템은 여러 문제가 있다. 정부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재정적으로 높은 부담을 주며 평판이 나쁜 사립학교들을 규제하는데 실패했다. 물론 대부분 사립은 공립학교보다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해 온 게 사실이다. 공립의 경우 최소 정원조차 확보하지 못한 여러 학교를 통합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지난 수십년간 네팔 정부는 교육분야를 개혁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제 빈곤가정 출신들도 공고육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10학년까지의 학교교육은 공립학교에서 무상교육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주목할 점은 지난 몇년 간 취학연령의 아동을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한 캠페인이 벌어졌다. 일부 부모들은 취학연령에 든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팔 학제는 현재 의무기초교육(8학년)과 중등학교(9~12학년)로 이뤄져 있다. 과거엔 1~4단계 즉 초등, 초중등, 중등, 고등학교로 돼 있던 것을 간소화한 것이다. 네팔 교육제도에는 여전히 개혁해야 할 곳이 많아. 무엇보다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에서 제공되는 교육의 질을 메우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일부 공립학교 교사들의 경우 정치 활동에 내몰려 학생지도에 소홀히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캠퍼스는 여전히 정치이슈를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대학뿐 아니라 초중고교를 정치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야말로 네팔의 학교들이 필요로 하는 가장 중요하고도 최종적인 교육개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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