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저희 왼팔에는 유관순 열사님 얼굴이 새겨져 있습니다”
[아시아엔=유주현 해군대령, 잠수함사령부 유관순함 함장] 유관순 열사님! 저는 대한민국 해군 유관순함의 함장 유주현 대령입니다. 100년 전, 일제강점기 하 한반도 전역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목청껏 외치던 모든 분들의 간절한 염원과 고귀한 희생으로 지켜낸 우리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조국의 바다에서 당신을 떠올려 봅니다.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이 얼마나 조국애가 넘치는 말씀인지요! 제게는 망국의 한 소녀가 말한 유언이 아니라, 결사항전을 위한 각오를 다지는 제독의 강인한 외침이고, 조국을 위한 숭고한 희생정신의 표본입니다. 열사님의 이 말씀은 오늘날 우리 유관순함의 정신이 되어 승조원 모두가 가슴에 새기고 조국의 바다를 지켜나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열사님의 뜨거운 애국의 혼은 조국 수호를 위한 맹렬한 투지가 되어 모든 국민들의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유관순 열사님! 한 명의 인간이자 부모의 소중한 딸로서, 어린 소녀이자 학생으로서 어떤 심정이셨습니까? 혹한의 그 시절, 일제에 맞서는 민족혁명운동의 주도자로서 17세의 당신은 얼마나 두려웠습니까? 옥중에서 이어진 지독한 고문과 갖은 고초에 얼마나 고통스러웠습니까?
하지만 열사님께서는 숨지도 피하지도 않으셨습니다. 만세운동을 위해 학교 담을 넘고, 일제가 휴교령을 내리자 고향 천안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저항을 지속하셨습니다. 고향에서도 조국의 딸로서 당당하게 만세운동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법정에서는 민족적 기개로 일제의 재판을 거부하였고, 옥중에서까지 독립만세를 외치며 수감자들의 항일 독립의지를 고취하셨습니다. 열사님께서 겪었을 고난과 역경,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겨낸 의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다시금 대한민국의 조국 해양 수호라는 제 임무를 되새기게 됩니다.
열사님! 저는 이제 다시는 이 조국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쳐야 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다시는 이 땅에 나라 잃은 한이 없어야 하겠으며, 제 모든 것을 바쳐 이 나라를 지키겠습니다. 열사님의 피와 땀으로 이뤄낸 ‘대한민국의 완전한 독립’을 우리 후손들이 누릴 수 있도록, 두 번 다시는 나라를 빼앗기지 않아 ‘독립운동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열사님의 불굴의 용기를 받들어 조국을 지켜나가겠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군인 모두가 열사님의 희생정신으로 지켜낸 우리 대한민국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저와 유관순함 승조원 모두가 앞장서겠습니다.
열사님! 올해는 2019년입니다. 100년 전, 열사님의 혼신이 담긴 태극기와 만세의 외침으로 밝힌 독립이라는 촛불은 오늘날 평화와 번영이라는 불길이 되어 타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국민의 자유로운 활동과 의사 표현이 가능한 민주주의 국가이며, 강력한 국방력을 보유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입니다.
또한, 대한민국 고유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후손들에게 가르치며, 애국선열로부터 이어온 애국심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열사님이 구하고자 한 나라, 열사님이 사랑한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서 당당히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주국가가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현재 한반도는 두 나라로 분단되어 있습니다. 비록 외세의 통치는 벗어났지만, 그동안 남과 북이 서로 반목해 왔기에 열사님이 바라던 한반도는 아닐 것입니다. 이에, 저는 대한민국을 지켜냄과 더불어 남과 북이 통일된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견고한 안보태세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열사님께 약속드립니다.
열사님! 저희 유관순함은 대한민국 해군에서 최초로 여성의 이름을 함명으로 제정한 함정으로 승조원들의 근무복 오른팔에는 열사님이 흔들던 태극기가, 왼팔에는 열사님이 그려진 유관순함의 표식이 새겨져 있으며, 저와 유관순함 승조원 모두는 열사님의 구국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조국을 지키는 명예로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조국수호의 상징이 되신 유관순 열사님! 앞으로는 우리가 열사님의 화신으로서 혼신을 다해 언제 어디서나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군인으로서의 자랑스러운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2019년 3월 1일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사령부 유관순함 함장 대령 유주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