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역사 품은 홍주성역사관, 이번엔 주교마을 용 품다
충남 민속문화재 제4호 결성면 주교마을 용대기, 홍주성역사관에 기탁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홍성군 홍주성역사관은 지난 27일 충남 민속문화재 제4호인 결성면 형산리 주교마을의 용대기를 기탁 받았다고 밝혔다.
‘용대기’는 용이 그려져 있는 큰 깃발을 말하는 것으로, 이번에 기탁된 주교마을 용대기는 가로 370cm, 세로 190cm의 커다란 천에 청룡이 새겨져 있으며 그 주위를 검은 구름이 둘러싼 형태다. 정월대보름 등 마을 행사에 사용되었던 농기(農旗)로, 결성면 형산리의 주교마을에 128년 간 전해내려 왔다.
깃발 한쪽에는 ‘광서(光緖) 17년’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어 조선 고종 때인 1891년에 제작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나 6·25전쟁 등 격변의 시기를 거치며 다른 마을의 용대기가 하나 둘 소실되는 와중에도 마을 주민들이 소중히 간직해 온 주교마을의 보물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1982년 이미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4호로 지정된 바 있다.
주교마을에는 용대기를 활용한 마을공동체 놀이도 전수되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용대기 놀이’라고 불리는 이 놀이는 농사를 지으러 가는 길에 옆 마을과 두레풍물의 솜씨를 겨루는 민속놀이인데, 1981년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역사문화시설관리사업소 강애란 소장은 “용대기는 마을의 상징이자 지역의 역사성을 반영한 매우 귀중한 자료”라며 “주교마을 주민들의 관심과 보살핌 덕분에 유물이 무사히 보존될 수 있었다.”고 강조하며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