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년사, 이집트] “알-파타 알-알림 이슬람사원과 예수탄생성당 동시 개관은 이집트 사회의 화합 상징”

이집트 대통령 엘시시. 그는 현대판 파라오로도 불린다

[아시아엔=아시라프 달리 아시아기자협회 회장]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중동 최대 이슬람 사원 중 하나인 알-파타 알-알림 이슬람 사원과 중동에서 가장 큰 성당인 예수탄생 성당의 개관을 선언했다. 사원과 성당은 모두 지난 18개월 동안 건축됐다. 이을 건물에는 각각 수천명의 신도들이 예배를 드릴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1월 6일 “이것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슬람 사원과 성당의 개관은 전 세계에 이집트 사회의 화합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이며, 우리는 계속해서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이슬람 성직자 아흐멧 알타예브는 “이 두 종교건물은 이집트의 안정을 해치고 파벌주의 확산 시도에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탄생 성당 건축을 축하하며 “이집트, 중동 그리고 전 세계에 평화와 번영이 찾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집트 콥트교회의 교리와 의식을 따르는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이슬람 사원과 성당의 개관 선언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집트 콥트교 교황 타와드로스 2세는 “오늘 우리는 엘시시 대통령이 약속을 지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 모두 위대한 행사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2017년 1월 새 성당을 짓기로 약속했다.

이집트 대통령실 바쌈 라디 대변인은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이집트의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는 현 상황에서 이슬람 사원과 성당의 개관을 선언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행동”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슬람 사원과 성당의 개관과 관련해 “지금 중요한 것은 종교 건물이 아닌 교육과 산업에 대한 투자”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원과 교회의 성직자들은 이집트 사회 안에 있는 가족의 구성원이며, 이들은 언론, 교육, 의료서비스에서 자신의 권리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이번에 새로 개관한 이슬람 사원과 성당은 이집트의 11만 4000개의 이슬람 사원과 2600개의 교회에 추가됐을 뿐이라는 지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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