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년 윤동주 시선] 초한대 “선녀처럼 촛불은 춤을 춘다” 仿佛是仙女之婆娑

 

초 한 대

초 한 대――
내 방에 품긴 향내를 맡는다.

광명의 제단이 무너지기 전
나는 깨끗한 제물을 보았다.

염소의 갈비뼈 같은 그의 몸
그의 생명인 심지까지
백옥 같은 눈물과 피를 흘려
불살라 버린다.

그리고도 책머리에 아롱거리며
선녀처럼 촛불은 춤을 춘다.

매를 본 꿩이 도망가듯이
암흑이 창구멍으로 도망한
나의 방에 품긴
제물의 위대한 향내를 맛보노라.

 

烛火

绽放浓烈香韵
献祭光明之神

燃起心魂之捻脉
烧尽山羊肋骨般的躯体
流出白玉般的血与泪

影于案头之舞动
仿佛是仙女之婆娑
转眼之间
蜗居室内的一团黑暗
犹如被雄鹰追逐的小鸟一般
纷纷逃散

于是只留下
一则信念之寓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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