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봄날-진평’ 박명숙 “꽃다지 떼로 몰려와 우 ․ 우 ․ 우 ․ 우 기어오르네”

꽃다지

왕은 죽어서
젖무덤만 남아서

남풍 부는 아침이면
약속처럼 젖이 돌아

꽃다지
떼로 몰려와
우 ․ 우 ․ 우 ․ 우 기어오르네

 

# 감상노트

경주시 보문동에 왕릉이 있으니 진평의 유택(幽宅)이다. 아득히 주무시는 그곳은 태평성대인가. 금관 옥대 벗어두고 죽을 걱정 살 걱정 다 내려놓으셨는가. 어미 품 파고드는 젖먹이처럼 꽃다지 확 번져 오르는 저 기쁜 묏등. 오늘은 베트남에서 김정은과 트럼프가 담판하는 날이다. (홍성란 시인 · 유심시조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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