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일본 구치소‧‧‧마크롱 대통령, 곤 닛산 전 회장 선처 호소

도쿄 구치소

 [아시아엔=편집국] 최근 서방 언론들이 악명 높은 일본의 구치소 실태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일본의 도쿄구치소는 입소 절차부터 엄청난 굴욕을 준다. 프랑스 주간지 <샬랑쥬>는 1월 28일(현지시각) 512일간 도쿄구치소에 수감됐던 작가 사토 마사루의 증언을 토대로 일본 구치소 실태를 폭로했다. “완전한 나체가 돼 네발짐승처럼 엎드린 자세를 취한다. 그러면 교도관이 천천히 그림을 그려가며 신체 특징을 자세히 기록한다. 항문 검사도 한다. 이때 너무 굴욕감을 느낀 나머지 죄가 없어도 자백하기도 한다.”  

재소자는 오전 7시 기상해 밤 9시에 취침해야 한다. 밤에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앉는 정좌를 하고 있어야 한다. 횡령 혐의로 도쿄구치소에 수감된 적 있는 프랑스 기업인 마크 카펠레스는 <CNN> 인터뷰에서 “(정좌하는) 자세가 흐트러지면 교도관이 주의를 주고, 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다른 방에 끌려가 두 손이 뒤로 묶인 채 바닥에 엎드리는 벌을 받는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곤

도쿄구치소에 수감 중인 카를로스 곤<사진> 닛산 전 회장이 지난 1월 21일 법원에 두번째 보석을 신청했다. 곤 회장은 “여권을 반납하고 감시용 전자발찌를 찬 채 도쿄 시내 자택에만 머물며 매일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겠다”고 호소했다. 1월 초 첫번째 보석 신청 때 “프랑스에 머물되 재판에는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한 것에 비하면 훨씬 저자세다. 두번째 보석 신청 역시 기각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나서 “곤 전 회장의 구금 기간이 매우 길어지고 있고 여건도 가혹하다. 프랑스 국민이 생각하는 최소한의 품위가 지켜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곤 회장 같은 유명인사는 독방에 배치된다. 바닥에 다다미 3장이 깔려 있다. 화장실·싱크대까지 합쳐 6.5㎡ 넓이다. 창문이 없어 바깥 풍경을 볼 수 없다. 난방기구도 없다. 곤 전 회장은 두달 사이 체중이 9㎏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독방 안에는 매 순간 카메라와 녹음기가 24시간 돌아가며 재소자를 감시한다. 산책은 하루에 15분씩 두 차례 할 수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독방의 2.5배 크기의 다른 방으로 이동해 바닥에 그려진 선을 따라 걸어야 하는 ‘실내 산책’이다. 면회도 제한적이다. 곤 전 회장처럼 혐의를 부인하면 가족을 접견할 수 없다. 가족과 만나는 것이 허용되는 경우에도 일본어로만 대화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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