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12] 건국 후 첫 대통령 새해인사에 국민들 큰 감동
[아시아엔=조철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저자] 지금까지의 연재 글은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시대가 어떤 배경 속에서 개막됐고, 그의 집권 초기 국내외 반응은 어땠는가를 종합적으로 살핀 일종의 프롤로그다.
이번 회부터는 내치(內治)와 외치(外治)로 나눠 그의 행보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나갈 예정이다. 연재 초기에도 언급했듯, 이 글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아시아기자협회(AJA) 선정 ‘2018 자랑스러운 아시아인’ 수상을 계기로 시작됐고, 오는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민 방문 직전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2017년은 국민에게 새해인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는 1월 1일 새해를 맞자마자 신년사 형식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3300만 국민에게 인사했다. 신선한 모습이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우즈베키스탄 국민으로서는 첫 경험이었다. 이날의 대통령 신년사는 건국 이후 처음 발표된 최고 지도자의 새해인사였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2017년 새해가 우리 고유의 대지에 밝아오고 있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우리 국민 모두와 함께 밝아오는 2017년 새해를 축하해 마지않습니다.”
미르지요예프의 신년사는 곧장 방송전파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국민에게 퍼졌다. 대통령과 함께 시작하는 2017년 새해라 의미 또한 남달랐다. 무언가 잘될 것 같은 예감. 그것은 국운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 가족, 친구들과 그들의 가족들 모두에게도 2017년이 법고창신(法古創新)의 한 해가 될 것 같은 떨림으로 가득 찼다.
“지난 2016년에는 많은 좋은 날, 훌륭한 업적과 성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불행하게도 슬픔과 시험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민은 그러한 시험들 앞에서 더욱 뭉치게 되었습니다. 우리 국민의 당당함과 확고한 신뢰로 우리는 그러한 시험들을 잘 극복했습니다.”
이어진 신년사에서 그는 고 카리모프 대통령을 잃었던 2016년의 슬픔을 에둘러 표현했다. 불과 4개월 전의 일이었다. 그 사이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정부를 믿고 차분하게 따라준 국민에게 그는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도 지난해는 독립 25주년의 해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분야에서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 역할을 다해준 국민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에서 육상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며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준 점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2017년을 ‘국민과의 대화와 인간 권익의 해’로 선언했습니다. 이것의 본질은 무엇보다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고귀한 목표 속에서 모든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해 우리 모두는, 특히 정부당국은 이 프로그램을 수행할 책임자로서 양심에 부족한 점 없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평화와 안정, 개발, 상호존중과 친절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우리의 중심 업무로 계속될 것입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신년사에는 2017년 한 해의 국정 운영을 밝히는 메시지 또한 분명하게 담아냈다. 특히 2017년을 ‘국민과의 대화와 인간 권익의 해’로 선언한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실천해나갈 공직자들의 자세가 막중하다는 점도 분명하게 못 박았다.
대통령의 신년사는 간명했다. 새해를 맞는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면 좋을까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그는 카리모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한편 리우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보인 국가대표 육상선수들을 치하함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안기고자 했다. 또한 2017년의 국정목표를 ‘사람 중심’으로 펼치겠다는 의지를 담아내며 평화와 안정, 경제개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 국민은 이날 1991년 독립 이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통령의 신년사를 들으면서 국가적 차원의 여러 변화가 확실하게 스며들고 있다는 새로운 믿음이 생겼다. 그랬기에 사람들의 표정은 더욱 밝았고, 2017년 새해를 맞은 타슈켄트의 거리는 훨씬 활기찼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