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7일] 국제 공동 반전행동의 날

2009 북한, 미국 여기자 2명 억류

▲한국계 미국 기자 유나 리씨가 북한에서 풀려나 미국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을 만나 기븜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출처=월스트리트 저널>

2009년 3월17일 앨 고어 전 부통령 등이 설립한 미국 케이블 TV 방송국 커렉트 TV의 여기자인 유나 리(한국계)와 로라 링(중국계)이 북한군에게 붙잡혀 억류됐다.

이들은 양국 접경지역인 두만강 인근 중국 땅에서 탈북자 관련 취재 도중 북한 영토로 비자 없이 넘어갔고, 북한군에 체포된 것이었다.

북한 법원은 약 3개월 뒤인 같은 해 6월 이들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북한 중앙재판소가 이들에게 조선민족적대죄와 비법국경출입죄 등의 혐의를 적용,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한 것이다.

북한은 그러나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같은 해 8월5일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이 공식 방문하기 전 이들을 이미 사면했다.

2008 한국, 인기 과자에서 쥐 머리 나와

2008년 3월17일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농심 부산공장에서 제조한 ‘노래방 새우깡’ 제품에서 생쥐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새우깡은 지난 1971년 첫 선을 보인 과자로, 한국인이라면 모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과자였다. ‘농약 녹차’와 ‘곰팡이 소시지’, ‘대장균 분유’, ‘식중독균 이유식’ 등 잇따른 먹거리 사고로 신뢰가 추락한 한국 식품대기업에 대한 불신이 분노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문제의 이물질은 이미 폐기됐고, 따라서 당시 제보를 받고 조사에 나선 식약청 공무원은 농심 부산 공장이 자체 실시한 시험분석 결과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조사를 벌였다. 농심 측의 시험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물질의 크기는 약 16mm이며, 외관은 딱딱하고 기름이 묻어있었다. 특히 털이 미세하게 탄 흔적이 있는 물질인 것으로 봐서 생쥐 머리로 추정됐다.

식약청은 그러나 농심 부산공장 내부는 밀폐식 시설로 제조관리 상태가 양호해 이 공장에서 이물질이 새우깡 제품에 들어갔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했다. 대신 새우깡의 주원료를 반제품 형태로 제조 또는 포장하는 농심의 중국 현지공장(청도 농심푸드)에서 이물질이 혼입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새우깡은 원료혼합, 반제품, 건조, 포장 등의 공정을 거쳐 제조되며, 한국의 원산지 표시 관련 제도가 허술하다는 점이 처음 드러났다. 재료 원산지 표시는 원료생산국과 반제품 가공국 중 한 곳만 표시하면 된다는 규정 탓에 ‘노래방 새우깡’은 그동안 국산품으로 알려져 있었다. 반제품은 중국 현지공장에서 제조되며, 농심 부산공장에서는 이 반제품을 사용해 건조, 포장해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었다.

한편 약 한 달 전인 2월19일 충북 청원에 사는 소비자 A(여?당시 24)씨가 농심 측에 해당 건으로 신고를 했지만 농심 측은 자체 분쇄 검사 후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라면 3박스로 사태를 무마하려 했다. 식약청 조사 이전까지는 “조사해 보니 이물질 오염이 예외적인 일로 판단됐다” 자진회수 등의 조치를 취하지도 않았다.

2007년 ‘3·17 국제 공동 반전행동의 날’

3월17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3·17 국제 공동 반전행동의 날’ 집회가 시종 평화롭게 진행됐다. 1500여 시위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5시께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뒤 회현 로터리와 을지로 네거리를 거쳐 광교까지 차로와 인도를 이용해 행진을 벌인 뒤 저녁 7시께 자진 해산했다.

한국만 참가하는 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동시에 개최하는 반전(反戰) 행사였다. 같은 날(현지시각) 미국도 40년 만에 1960년대 반전운동의 상징이었던 펜타곤행(미국방부) 대규모 반전시위를 벌였다. 반전ㆍ반인종차별주의를 내세우는 진보단체인 앤서 연합(ANSWER Coalition)은 오는 20일 이라크전 개전 4주년을 앞두고 주말인 이날 오후 워싱턴 시내에서 이라크전 반대 시위를 가졌다. 헝가리 시위대 수천명도 부다페스트의 영웅광장에서 횃불을 들고 대열을 지어 평화를 뜻하는 거대한 기호를 만들고 보이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도 1000여명이 모인 반전시위가 열렸다.

‘국제 공동 반전행동의 날’의 기원은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7년 10월21일 5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베트남전 반전 운동’이 시작됐다. 전쟁 주무부처인 펜타곤을 겨냥했다는 점이 두드러진 의미를 갖는다.

앤서 연합은 린든 존슨 전 대통령 당시 법무장관을 지냈던 윌리엄 램지 클라크가 중심이 돼 지난 2001년 9월14일 결성됐다. 미국의 군사 개입과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좌파 그룹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2006년 밤엔 ‘연쇄살인’범 낮엔 홍콩경찰?

2006년 3월17일 당시 홍콩 경찰(쉬푸가오, 徐步高)을 수년간 괴롭혀왔던 연쇄살인범이 추격 중인 경찰과의 총격전 현장에서 사살됐다. 살인범은 놀랍게도 경찰, 그것도 홍콩경찰대학의 명사수이자 우수생도였던 경찰이었다.

살인자는 침사추이의 지하도를 지나던 2명의 경찰관에게 발포하며 총격전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범인은 몸통에 다섯 발의 총탄을 맞고 숨졌는데, 현장에서 2001년 탈취됐던 녹슨 총기가 발견됐던 것이다.

성격이 고집스러운데다 의사소통도 나빴다. 번번이 진급시험에 떨어졌고, 살인범이 되기 전 경찰의 입장에선 미치기 일보직전이었을 것이다. 스트레스는 주로 마사지업소와 술집, 매춘 등으로 풀었다. 그중에서도 도박을 아주 좋아했다.

그의 범행은 2001년 3월에 시작됐다. 총기를 탈취하려 동료 경찰 량싱언(梁成恩)을 살해했는데, 이 과정에서 ‘소음이 심하다’는 거짓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한 5년차 경찰 렁슁안이 목숨을 잃었다. 그의 시신은 근접 거리에서 머리에 3발, 가슴에 2발의 총탄을 맞은 상태로 발견됐다. 그가 소지했던 38구경 리볼버 권총과 6발의 총탄은 현장에서 사라졌고, 홍콩 경찰은 경찰을 포함한 3000명의 용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지만 범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리고 같은해 12월, 쉬푸가오는 이때 훔친 총기로 첸완에 위치한 항생은행 지점을 습격해 파키스탄 출신의 경비원 자파르 이쿠발 칸(Zafar Iqbal Khan)씨를 살해한 뒤 50만 홍콩달러를 들고 유유히 사라졌다. 경찰은 200만 홍콩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지만 키 180㎝의 냉혈한 범인을 찾지 못했다.

푸젠 성에서 2남 중의 장남으로 태어난 쉬는 1978년에 홍콩으로 이주했다.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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