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7년’ 벽, 못 넘는 걸그룹···‘자카르타포스트’ 걸스데이 소진 탈퇴 ‘집중 조명’
[아시아엔=김소현 기자, 주영훈 인턴 기자] 인도네시아 유력지 <자카르타 포스트>가 최근 한국의 걸그룹과 관련해 기사를 냈다. K-POP을 이끄는 걸그룹이 실제 7년을 넘기지 못하고 은퇴한다는 것이다. <아시아엔>은 자카르타 포스트 기사를 요약 보도한다.
이달 초 데뷔 9년차 케이팝 걸그룹 ‘걸스데이’ 소진이 오는 2월 ‘드림티엔터테인먼트’와 계약기간 만료로 탈퇴하기로 결정됐다. 그룹의 다른 멤버 유라, 민아, 혜리는 다른 회사와 계약 관련 조율 중이다.
하지만 소진의 탈퇴를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다. 2010년 데뷔한 걸스데이는 다수의 아이돌그룹이 7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체되어 만들어진 표현, 일명 ‘마의 7년’을 넘긴 몇 안 되는 걸그룹 중 하나다.
투애니원, 포미닛, 씨스타는 7년의 활동기간을 끝으로 해체했으며 소녀시대의 제시카, 원더걸스의 소희와 선예 역시 7년차에 탈퇴했다. 반면 보이그룹은 병역의무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해체없이 활동한다.
“걸그룹의 평균 수명과 매년 데뷔하는 수를 토대로 볼 때, 아이돌그룹의 멤버들은 특정 연령대에 도달하면서 인기가 점차 사그라든다”고 문화평론가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걸그룹은 더하다”며 “그들이 유명해지는 이유는 어리고 귀엽고 깨끗한 이미지 때문인데, 나이를 먹으면 유지하기 힘들며 젊고 귀여운 걸그룹은 계속 데뷔한다”고 덧붙였다.
원더걸스와 에이프릴이 처음 데뷔했을 때 평균 나이는 16살이었다. 소녀시대와 트와이스 또한 평균 18살에 데뷔했다. 몇명을 제외하고 한국 걸그룹 가수들의 데뷔 나이는 20살 이하다. 보이그룹도 이와 비슷한 나이에 데뷔하지만 걸그룹에 비해 훨씬 오래 살아남는다.
데뷔한 지 20년 된 신화, 14년과 13년 된 슈퍼주니어와 빅뱅 그리고 11년차 샤이니만 봐도 보이그룹에게 나이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걸그룹의 짧은 수명으로 인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다재다능한 사람을 뽑으려 한다. 포미닛의 현아, 원더걸스의 선미, 씨스타의 효린 등은 자신의 장기인 춤과 노래를 살려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하고 있다. 연기 또한 그룹 해체 후 많은 가수들이 도전하는 분야다. 이미 애프터스쿨의 유이와 미쓰에이의 수지를 비롯해 많은 가수들이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엔터테인먼트 전문가들은 “나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특히 ‘어리면 어릴수록 좋다’는 문구가 단지 구호가 아니라 그 이상일 때 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