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미르지요예프 대통령⑨] 한밤 중 혼자 차 몰고 거리 돌며 국정과제 챙겨
[아시아엔=조철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저자]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대통령 취임 5개월 뒤 타슈켄트에서 만난 김도윤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장은 새로운 시대가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자신만의 느낌이 아니고 우즈베키스탄 국민 대부분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특히 경제인들이 새로운 활력을 찾는 것 같습니다. 경제가 새로 살아날 거라는 믿음들을 갖는 거 같아요. 투자 유치를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세일즈 외교부터 민생 현장을 돌아보는 모습까지 여러 믿음을 주고 있어 우리 한인 사회도 새로운 기대감에 빠져 있습니다. 특히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한밤중 몰래 관저를 빠져나와 혼자 조용히 차를 몰고 거리를 돌아보며 자신의 우선 국정과제를 챙긴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을 만큼 이 나라 국민 모두가 자신감을 갖는 분위기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김도윤 회장은 이런 기대감이 2017년 11월호 예정된 미르지요예프의 한국 방문 이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단언했었다. 어쩌면 제2의 수르길 프로젝트 같은 대형 국책사업이 한국발로 이어져 경기 전반이 빠른 속도로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다.
현지 취재를 위해 장기간 타슈켄트에 머무는 동안 시민들의 이 같은 기대감은 곳곳에서 목격됐다. 거리에는 활력이 샘솟았고, 이 나라의 전통시장인 바자르(Bazaar)에는 제철을 만난 과일과 채소들이 넘쳐났다. 뿐만 아니라 신문과 방송은 연일 우즈베키스탄의 대규모 투자 유치 소식을 알렸고, 나보이와 안그렌, 지작 등의 경제 특구에는 계속해서 신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우리나라 1970년대 수준으로 아직은 많이 빈곤하다는 느낌이지만, 봉사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는 국민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한 번은 봉사현장에서 초등학교에서 아이의 머리를 다듬어주는 봉사를 하고 있는데 아이 엄마가 스마트폰으로 한국의 아이돌 가수의 머리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밝게 웃으며 눈짓으로 자기 아이도 그런 스타일로 해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한 적도 있었지요. 바로 그런 점이 현실은 비록 어렵더라도 삶에 대한 또 다른 자신감의 표출인 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우즈베키스탄 해외봉사단 일원으로 타슈켄트에 온 국제로터리 3710지구 ‘초아의 봉사단’ 관계자도 우즈베키스탄 국민으로부터 많은 가능성을 느꼈다고 반겼다. 또한 같은 시기 우즈베키스탄으로 의료 봉사활동차 입국한 전남대병원 관계자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타슈켄트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회 전반이 밝게 변화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직접 민생을 챙기면서 국민의 건강과 관련된 언급을 자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전남대병원을 비롯 한국의 많은 병원과도 의료 관련 MOU를 다수 체결하는 등 보건 복지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즈베키스탄 국민의 무병장수 시대에 대한 기대가 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이 바로 자신들도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또 다른 방증이라고 봅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은 타슈켄트에서 만난 시민들 사이에서도 대단했다. 노년층에서는 독립 초창기 시절의 카리모프 대통령을 다시 보는 것 같아 살맛난다는 반응이었고, 중장년층에서는 경제 문제와 복지 문제를 제대로 풀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젊은 층으로 내려갈수록 외환자유화 같은 경제개혁과 일자리 창출처럼 자신들의 미래와 밀접한 정책에 관심을 나타냈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 곧바로 발표한 헌법 제정의 날 기념사부터 취임사까지 내가 다 밑줄 쳐가면서 몇 번을 읽었는데, 모든 정책 기조를 카리모프 대통령이 했던 걸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안심했지요. 그렇게만 된다면 그동안 꾸준히 이어져온 경제 성장이 그대로 유지되겠구나, 하는 안도감 말입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께서 요즘 하시는 모습을 보면 내가 한창 젊었을 때 우리가 독립했던 시절의 카리모프 대통령님을 보고 있는 기분이에요. 참 패기 있고, 활력 있었던 분이었죠.” 지작에서 만난 대학교수 출신의 바파르벡(74세)씨 반응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