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투어⑬] “훌륭한 건축물은 영원히 후손들에게 큰 즐거움”
[아시아엔=최희영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작가] 어제 자(1월 25일) 연재를 보고 김도윤 타슈켄트 한인회장이 소식 하나를 전해왔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곧 10만 숨짜리(미화 약 12달러) 고액권을 볼 수 있게 된다는 정보였다. 그동안은 5만 숨짜리가 가장 큰 고액권 지폐였다.
이처럼 우즈벡 여행 소식을 새롭게 전할 수 있다는 게 이번 연재의 묘미다. 과거 라오스 여행 책을 냈을 때는 이런 통로가 없어 아쉬웠다. 사실 여행정보란 수시로 바뀌기 마련이다. 도로가 새로 나고, 철로가 새로 놓이고, 항공편이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펴내고 개정판을 내기까지는 다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어느덧 우즈베키스탄 여행기 연재 2주째 주말을 맞고 있다. 책은 아직 그리 많이 팔리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즐겁다. 특히 이번 주부터는 서울 역삼동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전문 음식점 ‘호지 보보’(hoji bobo)에서도 내 책을 판매한다. 그런저런 즐거움 속에서 오늘도 어제에 이어 히바의 대표적 유적지 몇 곳을 더 소개하며 1차 하바 여행기를 끝내려고 한다.
파흘라반 무함마드 영묘(Mausoleum of Pahlavan Muhammad)
히바 건축물 중 최고로 손꼽힌다. 히바에서 가장 존경받던 시인이자 철학자였으며, 헤라클레스 같은 힘을 가졌던 파흘라반 무함마드(1247~1326)의 묘를 중심으로 14세기에서 20세기의 무함마드 라힘 칸과 그의 친족들 묘가 자리한 합동 묘소 형태로 되어 있다. 성지 순례의 장소로 유명하며 수많은 무슬림이 찾고 있다.
무함마드 알 호레즘(Muhammad Al Khorezm) 동상
‘시대를 초월해 수학자들을 일렬로 세우면 그중 선두에는 무함마드 알 호레즘이 있다’는 평가까지 받는 ‘알 호레즘’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동상이다. 히바가 고향인 그는 ‘알고리즘’이란 수학 용어를 탄생시킬 만큼 대수학자로서의 존경은 물론 천문학과 지리학자로서도 국제적 존경을 받고 있다. 그는 지질학 책인 <지구의 외형에 관한 책>을 펴내기도 했다.
무함마드 아민 칸 메드레세(Muhammad Aminkhan Medressa)
칼타 미노르 미나레트 바로 옆에 있는 메드레세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메드레세로 무함마드 아민 칸의 지시에 의해 1854년 완성했다. 2층 건물로 125개의 공부방이 있으며 과거 한꺼번에 260여명의 학생들이 이슬람 경전을 공부했다고 한다. 정문에는 ‘이 훌륭한 건축물은 영원히 후손들에게 큰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새겨져 있다. 현재는 호텔, 카페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