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투어⑪]’주마 모스크’···‘알고리즘’ 학문 낳은 무함마드 알 호레즘 동상도
[아시아엔=최희영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작가] 히바 여행 중 인상에 남는 유적지 한곳 더 소개하자면 역시 주마 모스크(Juma Mosque)다. 이찬칼라 내 스무 개의 모스크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10세기 무렵 처음 지어진 이래 여러 차례 재건공사를 거쳐 오늘의 모습을 갖추었다.
3m 간격으로 놓인 모스크 내부의 기둥들이 매우 인상적인데 그 숫자가 무려 212개다. 그중 가장 오래된 기둥은 중세 시대 호레즘의 수도였던 ‘카타’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하니 어림잡아도 그 세월은 무려 1000년이다.
알고리즘이라는 학문적 용어를 낳은 대수학자 무함마드 알 호레즘(Muhammad Al Khorezm) 동상과 무함마드 아민 칸 콤플렉스(Muhammad Aminkhan Complex), 그리고 무함마드 라임 칸 메드레세(Muhammad Rahimhan Medressa)와 파흘라반 무함마드 영묘(Mausoleum of Pahlavan Muhammad) 등을 둘러본 이날의 모든 여정은 오후 3시쯤 마무리되었다.
여정 내내 추위가 발목을 잡았다. 그렇지만 않았다면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둘러보면 좋았을 텐데…. 여행자 한 사람이 아쉬워하자 곁에 있던 다른 여행자가 위로했다. “여름보다는 그래도 겨울이 훨씬 좋대요. 여름 기온은 섭씨 50℃까지 올라가서 히바 여행은 아예 꿈조차 꾸지 말라고 먼저 다녀왔던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이날 저녁, 히바 여행을 마친 일부 여행단은 타슈켄트로 이동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제 교류를 위해 이곳에 온 경제인들이었다. 이들과 함께 타슈켄트로 떠난 김윤세 한국능력개발원 이사장은 부하라와 사마르칸트를 둘러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컸다.
“금년만 해도 앞으로 열 차례 이상 더 우즈베키스탄을 찾을 예정인데, 이번만한 감동은 없을 것 같다. 첫 경험이 소중하다. 사상 처음으로 우르겐치라는 도시까지 직항 전세기를 타고 와서 시장님이 직접 환영해주고, 경찰 선도차 안내까지 받아가며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했던 이번 첫 경험을 영원히 못 잊을 것 같다. 특히 오늘 본 이찬칼라 역사 유적지들이 꿈에서도 아른거릴 것 같아 떠나는 발길이 무겁다”(김윤세 이사장)
그는 이번 우즈벡 여행에서 고대와 중세와 현대가 온존하게 공존하는 나라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현대적 모습은 우리네 70년대처럼 골목 곳곳까지 활력이 넘치고 있다는 느낌이라 우즈베키스탄 여행 상품도 곧 대박 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꼭 와보고 싶다고 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