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투기의혹’ 손혜원 의원 기자회견 관련 경향·조선·중앙·한겨레 사설

손혜원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적 포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시아엔=편집국]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20일 기자회견과 관련한 경향·조선·중앙·한겨레 21일자 사설을 모았다. 제목·사설전문 링크·첫 단락·맨끝 단락 순으로 배열했다. <편집자>

[경향] 민주당 탈당한 손혜원 관련 의혹, 이제는 수사로 규명해야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1202021005&code=990101

목포 문화재거리 부동산 무더기 매입으로 투기 의혹 및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손혜원 의원이 20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에서도 “떠나 있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투기 의혹을 보도한 SBS 등 언론사를 허위사실 유포·명예훼손 으로 고소하고, 검찰 수사에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국회의원직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앞서 민주당이 손 의원 해명을 그대로 수용해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으면서 ‘셀프 사면’ 비판이 커지고, 새로운 의혹들로 파장이 증폭되자 나온 궁여지책이다. 물론 ‘탈당’으로 끝낼 사안이 아니다. 손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처신이 신중하지 못했다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의혹은커녕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처신’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소모적 공방을 매듭지으려면 속히 진상을 규명하는 수밖에 없다.(중략)

음모론에 편승한 자유한국당의 과잉 대응도 꼴사납다. 손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중·고교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초권력형 비리’ 운운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불필요한 정파적 대결구도를 조장할 뿐이다. 이제 ‘손혜원 의혹’의 진실을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 밝혀내는 길밖에 없다. 어차피 손 의원이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해당 언론사를 고소하겠다고 한 만큼 검찰 수사는 불가피하다. 투기 의혹은 물론, 손 의원이 등록문화재 지정과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지위와 권한을 이용했는지,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것은 없는지 등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조선] 孫 의원은 대체 뭘 믿고 이렇게 오만한가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0/2019012002142.html

전남 목포 구도심 부동산 대량 매입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20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당에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겠다”면서 “(투기 의혹을 최초 제기했던) SBS와 허위사실을 보도한 다른 기사 200여 건을 검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했다. 손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으로서 문화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처신이 신중치 못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영향을 미쳤다면 긍정적인 영향이었을 것”이라고 했다.(중략)

손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원내대표가 함께 나와 “당에서는 탈당을 만류했는데 본인의 의지가 너무 강해서”라며 손 의원이 억울하게 당을 떠나는 것처럼 감쌌다. 민주당 지도부는 의혹이 불거진 바로 다음 날에 “손 의원의 목포 부동산 매입은 투기 목적이 아니다”라고 서둘러 결론을 내리기도 했었다. 집권당 지도부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당 초선의원의 의혹을 이처럼 몸을 던져 방어한 일이 언제 있었나 싶을 정도다. 손 의원이 권력의 든든한 배경을 위세 삼고 있다는 야당의 지적이 그럴듯하게 들리는 이유다.

[중앙] 그저 눈 질끈 감아버리는 게 집권당의 자세인가

https://news.joins.com/article/23306456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른바 ‘목포 손혜원 타운’과 관련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인정한다는 취지는 아니었다. 이날 손 의원은 회견에서 자신을 둘러싼 언론보도를 ‘죽이기’라고 규정하며, 마치 자신이 가짜뉴스의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했다. 그런 손 의원 옆에 홍영표 원내대표가 호위무사처럼 시종 지키고 서 있었다. 집권당 원내대표가 이례적으로 개인의 탈당 회견에 배석자로 나타난 것은 그런 피해자 코스프레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으로밖엔 볼 수 없다. 민심을 생각한다면 안이한 감싸기이자 부적절한 온정주의라고밖에 볼 수 없다. (중략)

손 의원 문제뿐 아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얼마 전 발생한 서영교 의원 문제마저 원내수석부대표 자리에서 자진해서 사퇴하는 것으로 털고 가려 한다. 서 의원은 현직 판사를 의원실로 불러 재판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9월, 귀가하던 여성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추행하려 한 지인 아들을 "벌금형으로 해달라”고 청탁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이나 당 지도부는 징계 논의조차 할 생각이 없다. 이렇게 소속 의원 문제라면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게 집권당의 책임 있는 자세인지 묻고 싶다.

[한겨레] ‘손혜원 논란’, 엄정한 검찰 수사로 진실 규명해야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879140.html#csidx188eb2b874a1a76a0a7deed3

손혜원 의원의 ‘전남 목포 문화재지구 건물 집중 매입 논란’이 결국 검찰 수사로 넘어가게 됐다. 손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투기 의혹을 제기한 에스비에스(SBS) 등 언론사들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소모적인 공방을 끝내고 진실을 밝히려면 지금으로선 검찰 수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중략)

손 의원 주장의 진실 여부는 아직까지 판단하기 이르다.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목포의 낡은 건물을 매입하고,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따르는 문화재지구 지정에 앞장선 점 등은 기존 ‘투기 문법’과는 많이 다르다. 다만 문체위 여당 간사인 그가 조카와 보좌관 딸 등 지인을 동원해 건물을 집중 매입한 행위가 매우 이례적인데다, 관련 예산 배정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 만큼 검찰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손 의원도 이런 의혹을 제기한 언론들을 모두 수사의뢰 하겠다고 했다. 검찰은 권력의 눈치를 살피거나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로 국민 앞에 실체를 낱낱이 밝히면 된다. 여야 정치권도 과도한 ‘손 의원 감싸기’나 무리한 ‘정치 공세’를 자제하고, 검찰 수사를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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