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미르지요예프 대통령⑤] 취임사 통해 ‘국민소통 및 인권의 해’ 선포
[아시아엔=조철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저자]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대통령은 2016년 12월 14일 우즈베키스탄 의회(Oliy Majlis)에서 열린 취임식 연설을 통해 2017년을 ‘국민과의 소통 및 국민권익의 해’로 선포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카리모프 전임 대통령 시절부터 매년 연말 다음 해의 국정 중심과제를 발표해 왔다. 2015년 12월 故카리모프 대통령이 발표한 2016년 주제는 ‘모자보건의 해’였다. 그리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국정 2년차를 맞아 발표한 2018년 주제는 ‘적극적인 기업가 및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 지원의 해’다. 지난 연말 발표한 2019년도 주제는 ‘적극적인 투자와 사회발전의 해’다.
“그의 대통령 취임사를 들으면서 많이 놀랐다. 카리모프 시대의 불통 문제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읽혔기 때문이다. ‘국민과의 소통’에 방점을 찍은 것 자체가 중앙아시아 국가들로서는 전례가 드문 경우다. 이는 한 단계 성숙한 민주주의를 보여준 모습이자, 우즈베키스탄 변화 바람의 예고편이다. 동향 대선배 정계거물 라시도프가 그에게 끼친 인문적 사고가 이런 결과로 나타났다.”(류석호 <우즈코이코노미> 발행인)
가장 시급한 과제 ‘인권의 포괄적 보장’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2017년을 ‘국민과의 소통 및 국민권익의 해’로 선포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오늘날 가장 시급한 과제는 헌법에 반영된 가장 중요한 목표인 인간권익의 포괄적 보장이며,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문제와 관심사, 꿈, 목표, 일상적 문제를 상세하게 알아야 한다. 지난 선거운동 과정을 통해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최근 우리가 국민과 대화하는 것을 잊어버렸으며, 국민과 솔직하게 대화하고 그들의 관심사에 귀를 기울이는 데 소홀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이던 2016년 9월 정부가 개설한 민원접수 창구를 통해 21만8000개 이상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강조했다. 그리곤 그중 59%는 해결되었으며, 41%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의 중점 요구사항이 △다양한 영역에서의 관료주의 장벽 폐지 △다수의 불법 규제 철폐 △적당한 금리의 은행대출 제공 △기업활동에 대한 불법조사 관행 철폐 △법 집행 기관의 공정성 문제 등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주 정부나 시청 또는 관련 기관에서 이같은 민원을 통해 제기된 문제들을 적시에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면서 “관련 법은 있었지만 법 집행에 대한 감독이 미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취임연설 중 가장 명문이라고 평가받는 다음 한 토막을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의사당을 가득 메운 상하원 의원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우리가 새로운 국가와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길을 따라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은 그것이 무엇이든, 국민과의 대화 속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국민은 우리를 키워주신 분들입니다. 국민은 우리를 지지해주신 분들입니다. 국민은 우리를 신뢰하고 지도자로 선출해주신 분들입니다.”
Since, whatever work we will accomplish in our country along the path of building a new state and new society, we will do all of it in consultation with our people : It is these people who brought us up and raised us. It is these people who sustained all of us. It is these people who have laid their trust in us and elected us as leaders.(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