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투어⑥] 비탈리편 대사 추진력으로 사상 첫 ‘4박6일 전세기 관광단’ 인천공항 출발
[아시아엔=최희영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작가] 하늘은 맑았다. 동장군의 기세도 조금은 꺾였다. 2018년 1월 29일 아침 8시 30분,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으로 모인 우즈베키스탄 여행단 150여명의 표정은 모두 해맑았다. 마치 수학여행 떠나는 아이들의 설렘 같은 눈빛들. 하하 호호, 깔깔 까르르, 시도 때도 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들. 해외여행의 즐거움은 짐 쌀 때부터 탑승 전까지가 절반이라고 했던가.
“이제 잠시 후면 출발. 사랑해 아들!”
“밭 매는 김태희한테는 눈길 한번 주지 않을 테니 걱정 뚝! ㅋㅋ”
“우크라이나가 아니야 이 사람아. 우즈베키스탄이라니까. 에고~ 암튼 잘 다녀오리다. ㅎ”
틈나는 대로 모두 카톡에 열중이다. 그 사이 어디에선가 지난 토요일의 2018 AFC U-23 챔피언십 축구결승전 얘기도 흘러나왔다.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의 결승골이 화제였다.
이번 여행은 주한 우즈베키스탄대사관이 기획했다. 2017년 11월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국빈 방한 이후 이 나라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이 증폭됐다. 양국 정상 내외의 중앙박물관 방문 때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의 톈산산맥을 넘어 우즈베키스탄까지 가는 여행상품을 내놓으면 우리 국민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비탈리 편 주한 우즈베크 대사는 고려인 2세다. 한국에서만 20년 넘게 대사직을 수행 중이다. 그는 구소련 시절이던 88서울올림픽 때부터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를 잇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이번 여행 기획은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으라” 했던가,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이 고조됐을 때 최상의 ‘Welcome to Uzbekistan’ 상품 하나를 내놓고자 했다.
그는 젊었을 때 국가대표 복싱선수였다. 그것도 헤비급 복서였다. 몇 차례의 잽을 주고받은 뒤 그가 날렸던 강펀치는 고려인의 강인한 기상 자체였다. 150여명의 대규모 방문단을 만들어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는 이번 여행 상품의 모든 기획도 그만이 갖는 고려인 특유의 우직한 추진력에서 비롯되었다.
허공을 향해 몇 차례 잽(구상)을 날리던 그의 강펀치(추진)가 우즈베키스탄 국영항공사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전세기를 보내달라 △비용은 최대한 낮춰달라 △새로운 사례를 창조해달라 등 비탈리 편 대사의 요구는 간단명료했다. 그렇게 된 결과가 한-우즈베크 항공여행 사상 최초로 개발된 우르겐치(Urgench) 직항노선이다. 게다가 4박 6일 여정으로는 비교적 저렴한 120만원대였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