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휩쓴 ‘쌀딩크’ 박항서 감독과 대상그룹 ‘종가집김치’·’덕비엣푸드’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8월 베트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이어 15일 ‘동남아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을 제패하며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은 ‘2018년 베트남 소비시장 핫트렌드 6’ 보고서를 통해 올 한해 베트남을 가장 뜨겁게 달군 이슈 중 하나로 U23 축구팀을 꼽았다. 호치민 무역관에 따르면 축구는 가장 인기 높은 ‘킹 스포츠(King sport)’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 중 중 85%가 라이트팬이 아닌 코어팬을 자처할 정도로 열광적이며, 리서치그룹 ‘버즈 메트릭스’ 조사 결과 그 중심에 있는 박항서 감독은 올 8월 베트남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을 향한 베트남 국민들의 애정에 비례해 현지진출 한국기업들도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2018년 3월부터 그를 모델로 발탁해 현지 소비자들과 만나온 기업이 있다. 바로 대상그룹이다. 대상그룹은 ‘종가집’ 김치와 현지 육가공 기업 ‘덕비엣’의 제품들로 현지 소비자들과 만나왔다.
베트남이 인정한 오리지널 김치 ‘종가집’
‘종가집’을 세상에 내놓은 대상그룹은 1994년 미원 베트남 법인을 세우며 일찌감치 현지에 진출했다. 1995년 하노이 인근에 공장을 설립해 조미료를 생산하기 시작한 이후 2002년엔 김치, 김, 소스류 등을 현지에 선보이며 사업 다변화를 꾀했다. 현재 종가집 김치는 베트남의 주요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인기 상품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음식으로 꼽히는 김치. 오늘날에도 김치는 한국의 특별한 음식으로 인정받기에 사람들은 한국을 ‘김치의 땅’이라 부르기도 한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30년간 한국 최고의 김치브랜드로 자리매김해 온 ‘종가집’ 김치를 맛볼 수 있다.”
베트남 온라인 뉴스 ‘베트남넷’(http://vietnamnet.net)에 보도된 기사 중 일부다. 이처럼 종가집 김치는 베트남 현지에서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다. 택시 회사의 광고로도 각광받기에 베트남 곳곳에서 종가집 김치를 만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박항서 감독 품은 ‘덕비엣 푸드’의 ‘서울 핫도그’
종가집을 통해 한국 음식을 베트남에 알린 대상 그룹은 2016년 10월 현지 육가공 업체 ‘덕비엣 푸드’(Duc Viet Food)를 인수하며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더욱 밀접하게 파고들었다. 소시지 등의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덕비엣 푸드는 한국 소비자들에겐 그리 친숙하진 않지만 베트남에선 두 번째로 큰 육가공 업체이며, 대상 그룹의 해외법인 11곳 중 순이익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이기도 하다. (2018년도 3분기 기준)
덕비엣 푸드는 지난 6월부터 박항서 감독이 출연한 어린이 소시지 CF를 내보냈으며, 그의 얼굴이 담겨 있는(!) 서울 핫도그(Seoul’s Hotdog)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덕비엣 푸드는 베트남 축구와 박항서 감독이 탄력 받기 시작한 올 7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매출이 성장하기도 했다.
덕비엣 푸드는 올 연말 특별한 선물세트도 선보였다. 2019년 춘절을 맞이해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한 소시지 패키지의 출시를 발표한 것이다. 이 패키지는 축구로 뜨거워진 2018년을 정리하고 다가올 새해를 맞이하기에 더 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트남의 12월을 뜨겁게 달군 스즈키 컵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대상 그룹의 ‘종가집’ 김치와 ‘덕비엣’ 푸드는 베트남 국민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소비재로 베트남 국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