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취임 후 ‘최저 지지율’ 반등시킬 ‘묘책’ 있다

대통령이 선의, 정의감, 진실성을 갖췄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들의 진실 여부를 국민들은 바람보다 먼저 알아챈다.

“오늘부턴 백성들보다 사치하는 자는 그냥 두지 않겠다. 농어촌의 선량한 부인들보다 잘 먹거나 더 게으른 자는 용서하지 않겠다. 백성의 어버이이신 왕을 섬기는 자들이, 백성들보다 예와 도리가 모자라면, 어떻게 왕께서 바른 정치를 하실 수 있단 말이냐?”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2월 둘째 주 주중집계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경신했다. 취임 초 80%대를 오르내리던 지지율이 왜 이렇게 떨어졌을까 여간 걱정이 아니다.

12월 13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10∼12일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48.1%를 기록했다. 이는 ‘리얼미터’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강릉 KTX 탈선 사고 △전 기무사령관 투신 사망 △택시기사 분신 사망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유지 △이재명 경기도지사 검찰 기소 등 각종 악재가 집중된 게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어찌하면 고공행진하던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을까. 문제는 사람이다. 대통령을 사심 없이 보좌하여 나라를 반석위에 올려놓을 내치(內治)의 현인(賢人)이 어디 없을까?

고대 중국 역사상 가장 살기 좋은 태평성대를 구가했다는 요순시대(堯舜時代) 이야기다.

요 임금이 민정시찰을 나갔다. 만백성이 길가에 부복하여 왕의 행렬에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고 왕에게 무한한 존경과 복종의 뜻을 보였다. 그런데 기현상이 발생했다. 길가 뽕밭에서 뽕을 따는 처녀가 부복(?伏)은 고사하고, 한 번도 돌아보지도 않고 열심히 뽕만 따고 있는 게 아닌가? 한마디로 왕의 권위 따윈 알 바 없다는 거였다.

“어가(御駕)를 멈춰라!” 왕명에 따라 화려한 행렬이 제자리에 섰다. “어떤 놈이라고 생각하는가?” 친위대장이 “촌구석의 뽕 따는 무식한 처녀인 줄 아뢰옵니다. 소신이 가서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왕의 눈에는 처녀의 자태가 너무나 아름다워 거의 환상적이었다.

‘선녀가 아니고선 어떻게 저리도 곱고 매혹적일 수가 있단 말인가?’ “아니다. 내 좀 걷고 싶던 차에 잘 됐다.” 왕이 직접 뽕따는 처녀에게로 위풍당당하게 걸어갔다. 왕이 가까이 왔는데도 처녀는 돌아보지도 않고 뽕만 따고 있었다.

왕은 은근히 자존심이 상했다. “너는 나의 백성이 아니란 말이냐? 왕이 너를 찾아왔다.” 그때서야 이 처녀는, 몸을 돌려 정중히 목례를 한다. 그 순간 왕은 크게 실망했다. 아무리 권문세가의 영애(令愛)라도 왕이 손만 잡으면 왕의 것인데, 이 여인은 통 그러고 싶질 않았다.

처녀의 얼굴에 보기에도 민망한 혹이 달려있었던 것이다. 왕은 슬그머니 객기(客氣)가 발동했다. “그래, 만백성이 짐을 우러러 경의를 표하고, 땅에 부복하여 순종의 뜻을 보이거늘, 너는 어쩐 연고로 부복은 고사하고, 아예 오불관언(吾不關焉) 한단 말이냐?” 그러자 ‘뽕녀’의 입에서 참으로 아름답고 당당한 음성이 흘러나오는 것이 아닌가.

“보천지하(普天之下) 막비왕토(莫非王土) 막비왕신(莫非王臣) 동서남북(東西南北) 무사불복(無思不服)”(하늘 아래 왕의 땅이 아닌 곳이 없고, 땅 끝까지 왕의 신하 아닌 자가 없습니다. 어지신 왕에겐 동서남북의 어느 백성이고 심복치 않은 자가 없습니다)

“만백성의 어버이에게 부복하는 일만이 경의가 아니고, 부모의 뜻에 따라 소임에 충실함이 더 충성스러운 일이 아니겠사옵니까?”

왕이 이렇게 물었다. “효즉(孝卽) 만행지본(萬行之本) 혜아무강(惠我無疆)”(부모가 뭣이 그리 대단해?)

뽕녀의 답이다. “자손보지(子孫保之) 백선위효선(百善爲孝先)”(효는 만행의 근본이며, 모든 선행 중에서 으뜸인데, 은혜가 무한하여, 자손은 영구히 받들어야 하고, 군왕이 마땅히 그 모범을 보이셔야 하거늘, 어찌 이를 탓하려 하시옵니까?)

왕은 감탄하여 절로 미소가 피어올랐다. 놀란 왕은 예법에 따라 뽕녀에게 청혼을 하고 혼서를 보냈다. 만백성이 우러러 경축하는 혼일에 왕비의 가마가 왕궁에 도달하던 날, 가마에서 내린 왕비는 무수한 시종들 앞에서 팔을 둥둥 걷어 올리고 주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궁녀들이 비웃으며 말렸다. 왕비는 “난 왕의 아내다. 내 손으로 진지를 해드리는 게 도리이다. 저리 비켜라”고 했다. 그렇게 왕의 수라상을 준비한 다음 사치스러운 궁녀들의 복장과 경박한 행동을 지적하여 호령을 했다.

“오늘부턴 백성들보다 사치하는 자는 그냥 두지 않겠다. 농어촌의 선량한 부인들보다 잘 먹거나 더 게으른 자는 용서하지 않겠다. 백성의 어버이이신 왕을 섬기는 자들이, 백성들보다 예와 도리가 모자라면, 어떻게 왕께서 바른 정치를 하실 수 있단 말이냐?”

그날부터 나라의 질서와 도덕이 하루가 다르게 바로 서고 꽃피기 시작했다. 당장 궁중이 달라지고 대신들이 달라졌다. 공직자가 달라지니 백성이 금새 달라져, 나라엔 도둑이 없어지고, 세상인심이 어딜 가나 풍요로워졌다.

문재인 대통령 측근에 이런 현자가 보좌한다면 지지도가 회복되지 않을까? 나라에 인재가 없는 건가, 아니면 그런 인재를 발탁해 쓸 대통령의 혜안이 부족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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