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100주년교회 이재철 목사 ‘빈손’ 은퇴···거창으로 ‘낙향’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퇴직금 없음. 주거비 싸고 서울서 먼곳서 여생” 18일 주일 낮 설교를 마지막으로 ‘한국기독교선교 100주년기념교회’ 담임목사직을 은퇴하는 이재철 목사 이야기다.

이 목사는 정년 70세를 몇 달 앞두고 자신이 약속한 대로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고 경남 거창군으로 이사할 예정이라고 이 교회 신도들이 11일 밝혔다.

이 목사는 땅값이 가장 싼 곳을 찾다가 겨우 발견한 곳이 거창이어서 그곳을 택했다고 한다. 대형교회에서 통상 있는 은퇴목사에 대한 금전적 보장도 일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철 목사는 2005년 7월부터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국기독교선교 100주년기념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해왔다.

1974년 도서출판 홍성사를 설립한 그는 이후 사업을 접고 신학공부를 시작, 1988년 주님의교회 담임목사와 1998년 스위스 제네바 한인교회 목사를 역임했다.

이재철 목사는 그동안 제왕적 목사의 폐해를 극복하고 섬기는 목회를 솔선수범해왔다. 이 목사는 1960~70년대 스타배우 고은아씨의 동생이다.

앞서 이 교회는 지난 5월 이재철 목사 후임으로 이 교회에서 사역 중인 정한조, 이영란, 김광욱 목사, 김영준 전도사 등 4명을 선정해 ‘영성 총괄’ ‘교회학교 총괄’ ‘목회 총괄’ ‘대외업무 총괄’ 등 4개의 전문분야로 나눠 이들 4명이 공동으로 총괄 담임하도록 하는 목회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따르면 영성총괄 담임목사는 설교와 성경공부를, 교회학교 총괄의 경우 교회학교와 내부 회의, 목회총괄 담임목사는 교구·봉사팀 관리 등 목회 전반 업무를 총괄한다. 또 대외업무 총괄 담임목사의 경우 양화진 선교사묘원, 양화진문화관, 용인 순교자묘원, 외부 후원 등 대외업무를 관할한다.

이같은 100주년기념교회의 담임목사 역할분담은 목회 전문분야를 ‘따로 또 같이’ 책임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