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입동’ 이상국 “근대국은 텁텁하고 또 쓸쓸하다”

근대국, 이름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이상국 시인 덕분에 사진을 다시 찾아보다

근대국을 끓여 먹고

마당의 어둠을 내려본다

 

근대국은 텁텁하고 또 쓸쓸하다

 

그 속에는 한여름 소나기와 자벌레의 고투와

밤하늘의 별빛이 들어 있다

 

비가 마당을 깨끗하게 쓸고 간 저녁

누군가 어둠을 바라보며 근대국을 먹는다는 것은

어딘가 깊은 곳을 건너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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