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불청객①] 독감 예방접종 10~11월 적기··· 70~90% 효과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요즘이 환절기 질병이 활개치기 좋은 때다. 감기, 독감 등은 미리 예방주사를 맞아 상당부분 막을 수 있다. 건강하게 올겨울도 저들처럼 거리를 활보해야 하지 않을까?  <사진=AP/뉴시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독감 예방접종 시기가 돌아와 며칠 전 동네 내과의원에서 무료로 맞았다. ‘어르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지원사업’에 의하여 지정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만 75세 이상(1943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은 10월 2일부터, 만 65세 이상은 10월 11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또한 생후 6개월-12세 사이의 어린이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지정 의료기관에서는 11월 15일까지, 그리고 보건소에서는 백신(vaccine) 소진 시까지 접종한다. 국가 예방접종용인 3가(價) 백신은 공급단가가 정해져 있지만, 4가(價) 독감백신은 민간시장 영역이므로 가격 책정이 자유로워 접종 비용도 의료기관과 지역에 따라 다르다. 대략 3만-4만원이다. 3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류와 B형 바이러스 1종류가 포함되어 있으며, 4가 백신은 여기에 B형 바이러스가 1종류 더 포함된다.

우리나라에서 독감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23만195명, 2015년 24만4957명, 2016년 34만9680명, 그리고 지난해에는 47만8721명이 독감에 감염되었다. 또한 급성 후두염 및 기관지염 환자도 2016년 333만6703명에서 작년에는 337만7874명으로 증가했다.

요즘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6도까지 내려가고 낮 최고 기온은 19도로 일교차(日較差)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신체리듬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환절기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환이 감기(感氣, cold)이며, 감기를 둘러싼 얘기들도 많다. 예를 들면, 독한 감기가 독감(毒感, influenza)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나, 감기와 독감은 발병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엄연히 다른 질환으로 구분한다.

감기는 약 200여종의 다양한 바이러스가 단독 또는 결합해 발병한다. 그러나 변종이 많아 전체 감기 환자의 40%에서 발견되는 라이노바이러스(rhinovirus)만 해도 변종이 100여종 된다. 한편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는 질환으로, A·B·C형 세 유형이 대표적이다. 사람이 감염되는 것은 A형과 B형이다.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으로 38도 이상의 발열과 콧물·인후통·기침·두통·근육통·전신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환절기에 흔한 감기는 성인의 경우 연평균 2-3회, 어린이는 6-8회 걸리는데, 이때 콧물·코막힘·기침·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나아져 일주일이면 대부분 사라진다. 하지만 중이염, 부비동염(副鼻洞炎, 축농증) 같은 합병증이 생기고, 노인이나 어린이에게는 폐렴(肺炎)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효과는 맞은 뒤 2주 정도 지나야 항체가 생기고 4주 후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므로 예방 효과를 높이려면 10-11월에 맞는 것이 좋다. 또한 효과는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의 나이, 기저질환, 이전 감염과 접종 여부에 따른 면역 상태, 백신 바이러스 주와 유행바이러스의 일치정도에 따라 다양하다. 백신주와 유행주가 일치할 경우 건강한 성인에서 70-90% 예방효과를 보인다.

예방접종은 건강 상태가 좋은 날 받도록 하며, 예방접종 전 아픈 증상이 있거나, 만성질환이 있으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한편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6주 이내에 길랭-바레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 급성감염성다발신경염)의 과거력이 있는 사람은 예방접종 시 주의가 필요하다. 과거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생명에 위협적인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피해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 후 발생 가능한 국소 이상반응으로는 접종부위 통증, 빨갛게 부어오르는 발적(發赤) 등이 있으며, 전신 이상반응으로 발열·무력감·근육통·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접종 후 20-30분간 접종기관에 머물면서 급성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하는 게 좋다. 접종 당일은 반나절 이상 충분히 쉬고, 접종 후 2-3일간 몸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고, 음주나 지나친 운동은 금해야 한다. 예방접종 부위의 통증·부종·발열 등과 같은 증상은 예방접종 후 나타날 수 있으며, 2-3일 이내에 호전된다.

독감 예방주사는 어디까지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를 예방하는 주사이므로 일반 감기 등 다른 호흡기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는 없다. 감기나 독감 후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지도 잘 지켜봐야 한다. 고열이 심해지면서 호흡곤란 증상과 누런 가래가 나오는 기침을 하면 폐렴이 의심된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