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츠코시·이세탄백화점 지점 3곳 폐쇄 결정···다음은 어디?

일본 대표 패션백화점인 ‘미츠코시 이세탄’이 최근 점포 폐쇄를 발표하는 등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 백화점의 자체슈즈 브랜드 ‘넘버21’은 2015년 PB 브랜드로 편안함을 강조한 기능성과 심플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인기를 끌었다.

[아시아엔=정연옥 객원기자] 미츠코시·이세탄홀딩스가 지난달 26일 산하의 수도권 2개 지점 외에 니가타지점에 대해서도 폐쇄 결정을 내렸다.

이를 두고 백화점 업계에서는 지점폐쇄는 여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그 배경과 향후 폐쇄 가능지점은 어딜까?

미츠코시·이세탄홀딩스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산하 이세탄 사가미하라 지점과 이세탄 후쭈지점에 대해 2019년 9월 30일자로, 니가타 미츠코시지점은 2020년 3월 22일부로 영업종료를 결정했다.

이들 지점은 투자 등을 통해 점포 효율화 등을 추진하였지만, 적자 해소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속적인 적자에 몰린 결과 최종적으로 지점 폐쇄를 결정한 것이다.

2004년 오니시 히로시 사장 퇴임으로 새로 취임한 스기에 도시히코 사장은 2005~06년 수익체질 강화와 사업구조 전환 등 ‘선택과 집중’을 꾀해 2007년 이후 재성장 국면으로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전략 하에 올해 3월 이세탄 마츠도지점을 폐쇄하고 같은 달 고급수퍼마켓인 퀸즈이세탄 운영회사의 주식 66%를 매각하는 한편, 의류 자회사 사업도 포기했다.

사가미하라·후쭈·니가타 3개 지점 폐쇄 결정

이에 따라 미츠코시 이세탄은 2018년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90억엔으로 전년 대비 18.8%p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실적 호전에 힘입어 스기에 사장은 “점포 폐쇄는 당분간 없다”고 공언해 왔다.

그런데 자신의 약속과 달리 지점 3곳에 대한 폐쇄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 인바운드 관광객이 몰리는 도쿄와 오사카의 일부 점포를 제외하고는 일본 내 백화점은 어디나 상황이 안 좋은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스기에 사장은 손님이 많이 몰리는 호텔과 관공서, 부유층을 상대로 한 적극적인 공략 아이디어는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경쟁업체 간부는 “스기에 사장은 지점 폐쇄에서 얻는 비용절감과 영업이익 상승 전략을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다음 폐쇄가 예상되는 지점은 어디일까? 우선 지점폐쇄가 발표된 니가타처럼 같은 지역에 점포가 중복되는 곳이 후보로 꼽힌다. 즉 삿포로와 후쿠오카가 유력하다. 또한 홋카이도의 상권은 아무리 규모가 크다고 해도 2개 지점이나 필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JR 삿포로역에 다이마루 삿포로 지점을 오픈 한 이래, 상권의 중심이 대로변에서 역으로 옮겨진 것도 그 배경이 되고 있다.

사정은 후쿠오카도 마찬가지. 역시 이세탄이 이와타야을 구제하여 한 그룹이 되었지만, 후쿠오카 미쓰코시와 경쟁을 하고 있다. 이쪽도 이와타야·미츠코시가 운영회사로 되어 있지만, 같은 텐진지구에서 가까운 거리에 점포가 있다.

그럼, 경영 효율성과 관련해 이들 주력 3개 지점만 폐쇄 되는가?

이와 관련해 한 대형백화점 간부의 말은 시사하는 바 크다. “점포폐쇄는 지역경제를 지원하고 지역 주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백화점이 담당해 왔던 역할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소비자 요구와 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영업형태와 상품구성, 서비스 등을 전환하는 등의 노력은 하지 않고 폐쇄라는 안이한 방식을 택하는 것이 안타깝다.”

스기에 사장은 공식적으로 “신주쿠, 니혼바시, 긴자, 삿포로, 후쿠오카, 나고야, 교토점은 투자를 통해 회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같은 생각의 밑바탕에는 앞으로도 점포 폐쇄는 계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깔려 있다고 백화점 업계에선 보고 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