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봉의 21세기형 인재 85] 당신은 ‘엑스맨’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아시아엔=김희봉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원, 교육공학 박사] <X-men>이라는 영화를 보면 우리와 생김새가 다르거나 능력이 남다른 이들이 등장한다. 이른바 돌연변이들이다.
영화 속에서 이들을 마주하는 사람들은 놀라는 것을 넘어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을 적대시하는 것은 물론, 자기들과 함께 살고자 한다면 스스로 정체성을 버릴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장면들을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자신과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멀리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또한 자신과 상대방 사이에 존재하는 지식이나 경험 혹은 능력의 차이 등을 인정하지 않거나 아예 인지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심각한 경우에는 자신이 이미 만들어 놓은 가상의 틀에서 벗어나는 사람을 배척하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한다. 대부분은 자신과 다른 X-men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이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과 다른 관점,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을 하는 X-men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가? 혹시나 당신이 이들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앞서 기술한 것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 주변에서 당신과 함께 있던 X-men은 모두 떠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당신과 비슷한 관점을 갖고 있거나 유사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만 남게 될 것이다.
바랬던 바대로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만일 이렇게 되었다면 더 이상의 성장이나 발전을 기대하기는커녕 현상유지도 쉽지 않을 수 있다. 당신 스스로 다양성이 결여된 상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양성이 결여되면 문제해결력도 저하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도 어려워진다. 소위 ‘끼리끼리’ 모여 자신들만의 익숙한 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안에서 만족하기 때문이다. 이는 역사적 사례는 물론이고 그동안 국내외 기업이나 학계에서 수행한 연구결과 등을 살펴보면 확인이 가능하다. 심지어 생물학적으로도 유전적 다양성이 결여된 종(種)은 지속적으로 생존하거나 번성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러한 우(愚)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당신 주변에 있는 X-men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성에 대한 개방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당신이 익숙하지 않은 분야의 사람, 장소 그리고 책을 찾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개방성을 키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질적인 것에 스스로를 노출시켜 보는 것이다. 노출의 빈도가 많아질수록 개방성도 함께 커지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패러다임(paradigm)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 방법 중 하나는 서로의 패러다임을 진위형으로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한 개인의 패러다임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누적된 경험이나 교육은 물론, 개인의 고유한 성격이나 대인관계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차이가 나고 다른 것이 정상적이다. 차이를 인정할수록 시너지는 더 커진다.
누구나 선호하는 특정한 색(色)이 있고 음(音)이 있지만 그것만으로 그림이 되고 음악이 될 리 만무하다. 사람이나 조직 그리고 사회도 마찬가지다. 이제 당신 주변에 있는 X-men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당신은 X-men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