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 ‘아침이슬’ 평양서 불리울 날 언제일까?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2018년 9월 18일, 오늘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2000년, 2007년에 이어 세 번째다.
대표적인 ‘민중가요’인 ‘아침이슬’은 김민기가 1971년 만들어 양희은이 부른 노래다. 1971년 여름 남북적십자회담이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 열리며 “이제 남북을 가로막은 빗잘이 풀리는가 보다” 하고 중학생이던 필자는 한없이 설렜다.
이듬해 7·4공동성명으로 통일이 어렴풋이나마 다가오는 듯했다. 그러나 불과 100일 남짓만에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남쪽의 박정희 10월유신과 북쪽의 김일성 체제강화···.
암울한 시대는 그칠 줄 모르고 ‘아침이슬’은 해가 중천에 이르기도 전에 마를 지라도 사람과 사람, 희망과 희망을 연결해주며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다.
어렵사리 세 번째 정상회담까지 도달한 한반도.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멈춰선 안 된다고 ‘아침이슬’은 반짝인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