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세습논란 어디까지
[아시아엔=편집국] 오는 10일 예장통합총회를 앞두고 명성교회 세습문제를 둘러싸고 명성교회 및 총회측과 장신대·대학원들 사이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학생들은 2학기 개강과 함께 동맹휴학에 들어가 있는 상태. 명성교회 세습의 원인 및 경과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본다.<편집자>
지난 8월 7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재판국은 명성교회 담임목사직이 김삼환 원로목사에서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승계한 것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재판 결과 총 15명 가운데 8명이 찬성, 7명이 반대했다.
단 1표 차이로 적법이 결정된 것이다. 이에 반대쪽에 섰던 사람들은 교단 탈퇴를 선언하고 장신대 학생 등이 반대투쟁에 나섰다.
단일교회 등록교인 10만명으로 한국최대를 ‘자랑하는’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는 개신교 장자교단인 예장통합의 교단장뿐 아니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세계교회협의회총회 대표 대회장 등을 지냈다. 특히 역대 대통령들을 비롯한 정치인 등 각계인사들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맺고 있다. 한마디로 교계 안팎의 막강한 실력자로 통한다.
이같은 김삼환 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하도록 교단이 인정했다는 것은 여타 한국교회에 부자세습의 길을 열어준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2015년 정년을 앞둔 김삼환 목사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도 이같은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 세습 논란은 한국 기독교계에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담임목사가 은퇴할 경우 본 교회 혹은 외부교회에서 청빙돼 오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해서는 목회자 상당수는 “아들이 후임자가 돼도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이는 명성교회의 세습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거니와 반대를 한다고 해도 결국은 김삼환 목사(와 주변)에 의해 관철될 것으로 당연히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총회에서도 재판국 판결을 뒤집는 결과는 어렵다. 총회에서 이번 재판 결과를 뒤바꿀 수는 없지만 재적인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자 2/3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특별 재심을 결정할 수 있다.
물론 장신대·대학원생들이 30년만에 동맹휴업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오고, 조계종 총무원장이 물러난 것 등이 작용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초대형교회인 명성교회에서 잡음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교회를 세운 김삼환 목사가 은퇴하면서부터 노정됐지만 실제로는 이전에도 크고작은 문제들이 밖으로 새어나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부에선 김하나 목사의 세습을 인정할 경우 △명성교회의 최근 10년간 비용처리에 대한 공인회계 감사 △이른바 ‘수석장로 사건’ 진실규명 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명성교회쪽은 “세간에 다른 주장이 많이 있음을 알고 있다”며 “총회재판국의 판결을 존중하며 모두 승복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한국교회의 부자세습 사례는 충현교회를 비롯해 △광림교회 △소망교회 △임마누엘 교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