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코피아난 서거···”아프리카의 눈물 닦아준 당신들”
[아시아엔=아시라프 달리 아시아기자협회 회장, <알 아라비> 전 편집장, 시인·소설가] 전반적으로 볼 때는 국제연합이 그들의 전투에서 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류의 주요한 적들에 대항하여 싸운 전투에서 국제연합은 승리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공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적들이 더 공격적으로 성장할 동안 책임있는 세력은 자신의 의무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연합은 인권과 인류를 위해 싸울 전설적인 인물을 필요로 했다.
국제연합은 본부 안에서 일하는 사람이든 그 외의 인물이든 날개를 높이 펼치고 희망의 지평을 찾는 전설적인 인물을 필요로 했다. 제7대 유엔사무총장이던 코피 아난 (1938-2018)이 바로 그 전설 가운데 하나다.
코피 아난은 유엔 직원들 중 최초로 사무총장 자리에 올랐다. 1997년과 2002년 두차례 선출돼 10년 임기를 보냈다.
아난 총장은 사무총장으로서 포괄적인 개혁 프로그램을 통해 유엔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즉 개발 및 국제평화, 안전유지 분야에서 계속해오던 사업들을 강화하고, 인권·법치주의·평등·관용·인간존엄의 보편적 가치 등을 옹호하는 일에 앞장섰다.
그는 유엔을 필요로 하는 개인이나 집단에 다가가 손을 잡아주며 유엔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회복에도 주력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또한 에이즈 퇴치에도 국제사회와 함께전심전력했다. 최근에는 세계 테러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2001년 9월 11일 테러 공격이 미국을 강타한 이후, 아난 사무총장은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총회와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세계의 변화를 선도해나갔다.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아프리카·아시아·유럽 및 북미의 여러 대학에서 명예학위와 함께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사무총장은 이렇게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코피 아난은 유엔의 유익한 원동력이었다. 코피 아난은 유엔 그 자체였다. 그는 무한한 존엄과 결단력으로 유엔을 새로운 천년으로 이끌어갔다. 그는 언제나 조언과 지혜를 구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았다. 그리고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그는 어디서나 사람들에게 대화를 위한 공간, 문제해결을 위한 장소 및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길을 제공했다. 이렇게 난폭하고 시련이 많은 시기에 그는 유엔현장의 원칙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일하는 것을 결코 중단하지 않았다. 그가 남긴 많은 유산들은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영감으로 남을 것이다.”
아프리카인들에게 코피 아난은 자존심의 원천이 되었다.
넬슨 만델라, 레오폴 세다르 생고르,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가말 압델 나세르, 콰메 은크루마···.
코피 아난의 이름은 이들 아프리카의 아이콘과 함께 ‘명예의 전당’ 목록에 추가되었다. 이들 모두 인류의 자유를 위해 헌신한 지도자들이다. (번역 임채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