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해외유학 가이드 34] ‘학비 저렴’ 체코 헝가리 등 유럽 의과대학 영어로 진학할 수 있다

<사진=헝가리 세멜바이스 의대>

한국 의사고시 볼 수 있고, 연간 학비 1000만원 미만인 곳도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의과대학 진학은 여전히 이과계열 학생들에게 꿈이다. 상위 1% 학생들이 도전을 하지만 그 문은 좁다. 지역을 불문하고 의과대학이면 OK다. 지방대 의대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우수한 해외 유학생들 가운데에도 의과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많다. 미국 의과대학이 꿈이지만 국내 의과대학에 비해 그 문이 훨씬 좁고 학비가 엄청나게 비싸다. 이에 따라 미국 외에 유럽 등 해외 의과대학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현재까지 그 대안이 헝가리 소재 의과대학이다.

필자는 유럽에서 헝가리 의과대학만 영어로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많은 동·서 유럽대학들이 영어로 의과대학 과정을 열었고 비용도 매우 저렴하다는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한때 1990년대초 필리핀 의과대학 진학이 국내에서 붐을 이루었다. 최근 헝가리 의대가 국내대학 의대보다 입학이 더 쉽다는 소문 때문에 헝가리로 가는 학생들이 많다. 일부 유학원들의 과장 홍보도 한몫 했다. “헝가리 의대 졸업과 동시에 미국 및 유럽 의사면허 취득이 가능하고 국내 병원 취업 및 국가고시 합격 시 국내에서 의사활동 및 개원이 가능하다”고 선전을 한다. 이는 분명 과장이다.

의과대학 입학이 문제가 아니라 의대에 들어가서 의사가 되기까지 어려운 공부하고 의사고시를 거쳐 인턴, 레지던트를 마쳐야 의사가 된다. 헝가리 의과대학도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헝가리 의대 합격이 곧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헝가리 의대를 포함해 유럽 의과대학의 질은 믿을 만한가? 헝가리 의대는 오랜 역사와 수준 높은 교육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 1769년 설립된 세멜바이스 의대는 수도 부다페스트에 2100병상의 종합병원을 갖고 있다. 피츠 의대는 헝가리에서 가장 오랜 역사의 의과대학으로 1367년 세워졌다. 유럽의 다른 의과대학들도 교육의 기초가 튼튼하다.

입학과 동시에 본과 교육이 5년 또는 6년간 이어진다. 헝가리 의대는 본과 5년(271시간), 인턴 1년 39시간(43주) 등 총 31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방학실습 170시간을 이수하고 병원장의 사인을 받아 제출해야 한다. 이론과 함께 현장 경험까지 갖추게 한다.

앞서 설명했듯이 유럽에서 영어로 진학할 수 있는 의과대학은 많다. 서유럽의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에도 영어로 교육하는 의과대학이 있고, 동유럽에도 헝가리 외에 불가리아, 루마니아, 세르비아, 조지아에 영어로 입학할 수 있는 의과대학이 많이 있다.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학들이다. 국내 의대가 아니더라도 해외에서 의사가 되고 싶다면 유럽 의과대학에 영어로 갈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의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유럽의대에 영어로 가기는 새로운 활로이자 희망이다.

얼마 전 미국의 ‘유스 앤 월드 리포트’는 “많은 국제학생들이 유럽 의과대학에 진학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미국의 많은 학생들이 유럽 의과대학을 찾는 이유는 비용과 공부 시간의 단축이라고 설명했다.

노스 캐롤라이나에 본부를 둔 의대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을 넘어’(Beyond the States)라는 기구의 설립자 제니퍼 비에몬트는 최근 영어로 의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35개 의대를 소개하며 “유럽에 영어로 제공하는 의과대학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유럽 의과대학은 미국 의과대학, 국내 의과대학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을까?

첫째, 비용이다. 미국 의과대학의 경우 연간 비용은 5만8668달러, 한화 6500만원이고 4년을 다닌다고 했을 때 2억6200만원 정도가 든다. 많은 학생들이 빚을 지고 의사 생활을 시작한다. 국내의 경우 가천의대 학비가 연간1290만원, 제주의대가 559만원이다. 반면 유럽 의대의 경우 헝가리 의대 연간 2000만원, 체코 1600만원, 크로아티아 460만원, 이탈리아 400만원, 네덜란드 3000만원, 영국 의대 5000만원이 각각 들어간다.

두번째 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미국 의대는 학부를 졸업하고 4년을 더 다녀야 한다. 그러나 유럽 의대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입학을 해 5-6년을 다니면 된다. 유럽 의과대학은 학부와 대학원을 결합한 것이다. 유럽의 통합 의학교육은 학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뿐 아니라 졸업 후 소득을 얻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장점도 있다. 영국 의대의 경우 학비가 비싸지만 수업연한을 감안하면 그리 비싸지 않다.

세번째, 조기 유학생들의 경우 미국 의과대학이나 국내 의과대학와 비교해서 진학이 좀더 수월할 것이다. 그렇다고 유럽 의대가 무조건 쉽다는 것은 아니다. 조기유학을 통해 영어를 충분히 습득하고, 의대 진학을 위한 기본과정을 이수했다면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특히 조기 유학을 통해 IB과정을 한 학생들은 훨씬 더 용이할 것으로 생각된다.

의학공부를 해서 의사가 되기를 원하나 비용 등 여러 면에서 미국이나 국내 의과대학 진학이 어려워 꿈을 포기하려는 학생들에게 “학비 저렴하고 영어로 의대를 갈 수 있는 유럽으로 가라”고 권한다. 더 넓은 세상으로 눈을 돌리기 바란다. 거기에 길이 있다.

필자의 미래교육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헝가리 외에 동서 유럽 의과 대학에 영어로 가는 진학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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