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29] 인도네시아 롬복 지진 50여명 사상···‘팔레스타인 잔다르크’ 8달만에 석방
[아시아엔=김소현 기자] 1. 라오스 정부 댐사고 언론통제?···사망자 축소 의혹
-SK건설이 시공한 라오스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 피해 규모에 대해 라오스 당국과 언론 발표가 혼선을 빚는 가운데 라오스 정부가 피해를 과장한 가짜뉴스가 떠돌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섬.
-29일 국영매체 <비엔티안 타임스>는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는 라오스 남부 아타프 주에서 발생한 수해에 대해 오해하지 않도록 언론보도 내용 등에 유의하라고 경고했다”고 보도.
-시술릿 총리는 “당국으로부터 정보를 직접 받는 라오스의 주요 언론매체의 뉴스를 보라”고 권유.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에서 공식 매체는 모두 정부 소유임. 비엔티안 타임스는 “시술릿 총리의 이같은 경고는 소셜미디어는 물론 일부 해외 주요매체를 통해 가짜뉴스와 잘못된 정보가 올라오는 데 따른 것”이라고 전함.
-라오스 재해비상대책위원회도 수해 관련 가짜뉴스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국영 신문, 라디오, TV 뉴스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
-비대위는 또 가짜뉴스를 생산하거나 퍼 나르는 것은 라오스의 형법, 컴퓨터 범죄 예방법, 언론법, 총리령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
-한편 영국 BBC방송은 사고 뒤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가 300명은 될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당국이 발표한 것보다 피해가 훨씬 더 큰 게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음.
-라오스통신(KPL)은 지난 26일 사망자 27명, 실종자 131명, 이재민 306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한 후 인명피해 정보를 업데이트하지 않고 있음.
-그러나 라오스타임스는 다음날 KPL을 출처로 밝히며 공식 사망자가 4명이라고 보도함으로써 내외신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사망자도 5∼8명으로 줄어 축소의혹이 제기됨.
-이와 관련 익명 요구 주민은 “친구가 구조팀에 참여하고 있는데 정부가 사망자 수를 26명이라고 발표한 후에도 자기가 소속된 팀이 발견한 사망자만 9명이라고 말했다”면서 “전체 사망자는 300명 이상일 것”이라고 주장. 그는 근거로 “6개 마을이 수몰되다시피 했고 한 마을에 최대 1300가구가 사는데 사망자가 한 자릿수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
2. 인도네시아 롬복서 6.4 강진, 10명 사망·40여명 부상
-9일 아침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롬복 섬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침.
-현지 언론은 이웃 발리 섬의 중심지인 덴파사르 시내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고 전함. 린자니 화산 주변에선 19분 뒤인 오전 7시 6분께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60여차례의 여진이 뒤따름.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건물이 여럿 무너져 최소 10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함.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덧붙임.
-한국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밝힘.
3. 이란 개혁파 유력 정치인 7년만에 가택연금 해제
-이란 개혁진영의 유력 정치인 미르-호세인 무사비(76)와 메흐디 카루비(81)가 7년만에 가택연금에서 해제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
-현지 언론들은 카루비의 아들을 인용, 최고국가안보회의가 이들 두 정치인의 가택연금을 다음달 22일까지는 해제하기로 승인했다고 전함.
-최고국가안보회의가 이 결정을 최고지도자에게 송부하면 최고지도자는 열흘 안으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으나 최고지도자는 통상 최고국가안보회의의 의사를 존중해왔음.
-무사비와 카루비는 2009년 6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란 개혁 성향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당시 강경 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으나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졌고, 이에 항의하는 테헤란의 대학생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존베시 사브스, 녹색 운동)가 거세게 벌어졌음.
-이란 당국은 이 시위를 유혈 진압하고 가담자를 대거 체포한 뒤 일부는 국가전복, 간첩혐의 등으로 사형에 처함.
-최고국가안보회의는 무사비와 카루비가 당시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2011년 가택연금. 무사비의 아내이자 개혁 운동가인 자흐라 라흐나바르드도 같은 처분을 받음.
-무사비는 1981∼1989년까지 이란 총리를 지냈고, 카루비는 1989∼1992년, 2000∼2004년 이란의회의장을 역임.
-2013년 중도·개혁파의 지지로 당선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이들의 사면을 여러 차례 약속했으나 실현되지 않았음.
-이란의 대표적인 개혁파 대통령(1997∼2005년)이었던 세예드 모하마드 하타미(75)의 대외활동 금지와 자격 정지도 다음달 안으로 해제될 것이라고 현지언론들은 보도.
-이란 보수정부는 2011년 하타미 전 대통령도 2009년 반정부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언론에서 그의 이름이나 사진을 보도하지 못하도록 했고 정치활동을 금지했음.
-한편 이같은 조치는 미국의 제재 복원을 앞두고 고조하는 국가경제의 위기와 정책 결정권자들에 대한 비판을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희석하려는 유화 조치로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
-젊은층을 중심으로 하는 이란의 개혁파는 자신이 지지한 현 정부의 지지부진한 개혁 조치와 경제난에 실망한 데다 청산되지 않은 보수 기득권에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남.
4. 캄보디아 총선 33년 권좌 훈센 압승···125석 중 100석 차지
-반정부 인사들의 보이콧 요구 속에 29일 치러진 캄보디아 총선 투표율이 80%를 약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훈센이 이끄는 여당이 압승.?33년 권좌 훈센, 5년 더 집권하게 됨. -캄보디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최종 투표율을 80.49%로 집계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 이는 2013년 총선 당시 투표율(70%)을 10%포인트 이상 넘어서는 것이며, 선관위가 당초 예상했던 60%를 크게 웃도는 수치.
-맞수로 꼽혔던 제1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을 강제 해산시켜 사실상 적수가 없는 가운데 치러진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와 훈센 총리의 캄보디아인민당(CPP)이 크게 이김.
-해산된 CNRP 소속 정치인들을 포함한 반정부 인사들은 유권자들에게 선거 보이콧을 촉구했으나, 여당 CPP는 선거 운동기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음
5. 17살 ‘팔레스타인의 잔다르크’ 8개월만에 석방···터키 에르도안 대통령 격려 전화
-이스라엘 점령지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 이스라엘 군인의 뺨을 때리고 발로 차 ‘저항의 상징’이 됐던 팔레스타인 10대 소녀가 7개월 만에 석방됨.
-17살의 팔레스타인 소녀 아헤드 타미미는 29일(현지시간) 오전 엄마와 함께 풀려나 요르단강 서안의 집으로 귀가했다고 dpa와 AFP통신 등이 보도. 타미미의 엄마도 같은 사건으로 갇혀 있었음.
-타미미는 16살이던 지난해 12월 자신의 집 근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데 항의해 시위하던 중 이스라엘 군인을 손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짐. 이후 곱슬곱슬한 금발 머리의 타미미는 팔레스타인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으며 “팔레스타인의 잔 다르크”로도 불림.
-앞서 타미미는 분노에 찬 얼굴로 이스라엘군 앞에서 주먹을 치켜든 사진으로 2012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함.
-이스라엘 병사 폭행 사건으로 체포된 타미미는 구금된 상태로 이스라엘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았으며, 지난 3월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음. 유죄를 시인하는 대가로 감형 받는 플리바겐을 수용한 결과로, 타미미는 체포된 후 구금기간도 형에 포함되는 만큼 8개월 가까이 수감생활을 해옴.
-법원 선고 후 영국 정부와 국제앰네스티 등은 타미미에 대한 기소와 수감은 국제법과 상충한다며 석방을 요구.
-타미미의 아버지 바셈은 dpa통신에 “딸과 아내가 보고 싶었고,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고 말함
-바셈은 자신의 가족이 정상적인 생활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점령이 지속하는 한 다른 방법이 없어 저항을 멈출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함.
-한편 타미미의 수감 전후 많은 도움을 준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화를 해옴. 이에 타미미는 “항상 팔레스타인 편에 서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터키 국민에 감사한다.?저항의 길을 택한 사람은 누구나 체포될 위험이 있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