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원주민 내쫓는 전면 철거방식 재개발 안한다

허종식 정무경제부시장 취임 간담회서 밝혀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원도심 재생담당’ 부시장을 두겠다는 박남춘 시장의 공약에 따라 인천시는 ‘행정기구 설치조례’ 개정을 거쳐 정무경제부시장을 균형발전정무부시장으로 바꿀 예정이다.

이에 따라 27일 취임한 허종식(56·전 더불어민주당 인천 미추홀구갑 지역위원장) 정무경제부시장은 조례개정과 함께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직함으로 바뀌어 원도심 재생을 총괄하게 된다.

허 부시장은 앞서 24일 인천시의회 인사간담회에서 “원주민을 내쫓는 전면 철거 방식의 재개발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전면 철거 후 아파트 건설’의 현행 재개발 방식을 비판하고 나서 향후 인천시의 도시정비 정책이 대폭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의 이같은 원도심 도시정비정책 수정은 민주당 단체장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여타 시도에서도 벤치마킹할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식을 생략한 허 부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시민, 전문가, 공무원들과 소통하며 현안을 차근차근 풀어나가겠다”며 “모든 권력은 내려놓고, 모든 사실은 숨김없이 시민사회에 알리며, 길을 묻고 함께 가겠다”고 했다.

허 부시장은 “시 정책이 성공하려면 시민들의 이해와 지지가 있어야 한다”며 “어떤 사안이든 시민사회와의 소통 없이 행정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지역 기관장 및 기업인 모임인 ‘인하회’를 시가 관리하는 관행에 대한 부정적 입장 △시 산하 5개 공기업 수장(사장과 이사장) 인사간담회 실시에 대한 긍정적 입장 등을 밝혔다.

허 부시장은 경인일보와 한겨레신문 기자를 거쳐 송영길 전 인천시장 시절 공보특보와 대변인을 지냈다.

그는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남구갑(현 미추홀구갑)에 출마해 자유한국당 홍일표 의원에게 패했으나, 6.13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구청장과 지역구 시의원들이 모두 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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