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의 행복한 유학가기 31] 美 대학선택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요소

‘명문대학’인가 ‘좋은대학’인가?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 필자는 미국대학 진학상담을 할 때 대학 선택기준을 묻는다. 학비, 전공, 대학 명성, 교육의 질, 날씨, 대학원 진학, 취업, 대학 위치 등을 제시하고 중요도 순서로 번호를 매기도록 한다.

결과는 대체로 비슷하다. 우선적으로 꼽는 요소는 대학 명성이다. 상당수 학부모들은 자녀가 한국인들이 아는 대학을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한국인들이 아는 명문대학 졸업장을 가져야 취업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뭐라고 할 수 없는 매우 현실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이런 선택이 과연 최선일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유에스 뉴스 대학 랭킹의 상위권 대학 가운데 한국인들에게 알려진 대학을 선호한다. 즉 높은 랭킹과 명성, 두 요건을 충족하는 대학을 좋아한다. 그러나 필자는 대학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내게 맞는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맞는 대학’은 명문 대학일 수 있지만 꼭 명문대학은 아니다.

내게 맞는 대학이란 어떤 대학인가? 대학은 단순하게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다. 인생의 가장 전성기인 젊은 시절 4년을 보내야 한다.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 4년 동안이 바탕이 돼서 그보다 몇 갑절 많은 남은 인생 50-60년을 사는 것이다. 따라서 진학할 대학을 선택하는 일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어쩌면 결혼 다음으로 중요한 일이다.

단지 랭킹자료나 인터넷에 올라온 자료에만 의존해서 결정하기에는 너무 중요하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최근 기사에서 ‘대학 선택 시 고려해야할 세가지 요소’란 기사를 실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대학을 선택할 때 생각해야할 것을 소개한다.

  1. 대학 명성 뒤 참 모습을 보라

대학 명성 뒤에 숨겨진 대학의 참 모습을 보아야 한다.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과제다. 그러나 ‘내게 맞는 대학’을 찾기 위해서는 이 정도 노력은 기울여야 한다. 대학이 제공하는 전공의 내용을 본다. 대학에서 제공하는 전공이 다른 대학에 비해 얼마나 깊이 있고 경쟁력이 있는지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뉴로 사이언스 전공을 한다고 할 때 대학이 전공과목들을 충분히 제공하는가 보아야 한다. 대학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더불어 복수전공 및 부전공을 얼마나 제공하는가? 개인 맞춤형 전공(Individualized majors) 제공 여부도 본다. 전공 경쟁력 차원에서 한 대학의 예를 들어본다. 워싱턴주의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인 Whitman College는 다른 LAC처럼 일반전공들을 많이 개설하고 있다. 그런데 이 대학은 일반 전공들과 환경학(Environment Studies)을 융합한 전공을 많이 개설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정치학과 환경학을 묶어 정치환경학(Politics Environment Studies)을 개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내 전공을 변경하기는 쉬운가? 대학의 분위기와 교수들의 열정, 학교의 시설, 학생에 대한 학교의 배려도 고려 대상이다. 이런 것들은 대학 재학생들이 올려 놓은 자료를 통해 평가할 수 있다.

  1. 캠퍼스 외적인 것도 중요하다.

인턴십은 대학 재학 중 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능동적으로 인턴십을 제공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 학생들이 스스로 인턴십을 어렵게 찾아야 하는 대학도 있다. 예를 들어 그리넬칼리지 같은 경우는 졸업생과 재학생을 인턴십으로 묶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또한 무료 인턴십 프로그램을 찾아 참여하게 됐다면 이 대학은 체재비와 교통비를 제공한다. 이 대학은 학생들의 인턴 지원 시스템이 잘 돼 있다. 상당수 미국대학은 재학생들에게 6개월 혹은 1년간의 해외유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시아, 유럽의 여러 나라 대학들과 협력 하에 재학생들을 유학 보낸다.

물론 모든 미국대학들이 다양한 경험적 학습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어떤 전공에서는 이런 Study Abroad가 불가능할 때도 있다.

때로는 대학의 위치가 중요한 때도 있다. 방학 중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대도시로 나가야 하는데 대학이 외진 곳에 있다면 여러가지로 불편할 수 있다. 그래서 뉴욕이나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등 대도시에 있는 대학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있다.

3. 학비 문제, 절대로 간과해서 안 된다.

필자는 지원 대학을 선택할 때 부모의 연봉이 2억원을 넘지 않는다면 학비 요소를 가장 먼저 살필 것을 권고한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앞서 설명한 대로 대학 명성을 보고 가고 싶은 대학을 선택했다가 리스트에서 지우게 되는 것은 대학 학비를 모두 부담할 수 없다는 확인하고 나서다. 아무리 전공이 좋고, 대도시에 위치한 명성이 높은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그 대학이 요구하는 학비를 부담할 수 없다면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무리하게 입학은 했다고 하더라도 4년을 다닌다는 보장을 못한다. 대학은 평생을 담보로 한 투자다. 대학을 잘못 선택해 진로가 엉망이 됐다면 금융투자와 달리 만회의 기회가 없다. 그래서 대학선택과 지원은 매우 중요하고 또 어렵다.

이제 12학년들은 2019학년도 조기 지원을 석달 앞두고 바쁘다. 아직 지원할 대학을 확정하지 못한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명문대학에 아니라 내게 맞는 ‘좋은 대학’을 고르는 지혜를 발휘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