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6일] 3월은 녹색당 뜨는 달
2007년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 별세
2007년 3월6일 ‘시뮬라시옹’ 이론으로 유명한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6일 파리에서 77살을 일기로 세상을 떴다.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사회 이론가로 이름을 떨쳤던 보드리야르는 1929년 프랑스 서부 랭스에서 태어나 한 때 고등학교 교사를 지냈으며, 파리 10대학에서 사회학과 교수를 역임하면서 <사물의 체계>(1968)에서 <불가능한 교환>(1999)에 이르기까지 30년 동안 20여권의 저서를 발표했다.
그의 독창적인 ‘시뮬라시옹’ 이론은 대중생산과 대중매체, 인터넷과 사이버 문화의 시대를 해석하는 탁월한 이론 틀로 받아들여져 1970년대 이후 포스트 모던 문화이론과 철학, 미디어, 예술이론 등에 폭넓은 영향을 끼쳤다.
마르크스주의 연구에서 출발한 보드리야르는 정통 마르크스주의와 달리 생산보다 ‘소비’에 주목, 넘치는 대량생산물과 이미지 소비에 대한 통찰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의 이론은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와 대량 소비사회로의 진입, 사이버 시대의 도래 등 현실 상황과 맞물리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 이론으로 자리 잡았다.
1991년 아랍평화유지군 창설 선언
1991년 3월6일 걸프전에서 반(反)이라크 연합전선을 결성했던 이집트와 시리아, 걸프협의회의 6개 나라 등 8개 나라 외무장관들이 다마스커스에서 아랍평화유지군(ADF) 창설에 전격 합의했다. ADF는 주로 시리아군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아랍연맹(AL)은 지난 2월 시리아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는 노력을 벌였다. 또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는 무슬림에 시리아 반군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사마 빈 라덴에 이어 알카에다를 이끄는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전날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수 천명의 시리아인의 목숨을 앗은 ‘치명적’이고 ‘암적인’ 시리아 정권을 축출해야 한다”면서 “이라크와 요르단, 레바논, 터키의 무슬림 조직은 아사드 정권에 맞선 반정부 세력의 봉기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과 터키는 러시아조차 시리아 정권의 동의 등 조건부 동의에도 불구하고 유엔과 아랍이 합심한 평화유지군 파병에 반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도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 제거가 목표이며, 평화유지군이 발동되는 순간 아사드 정권도 당사자의 한 축으로 인정돼 국제사회의 감시 하에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정권 붕괴를 면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다. 시리아를 사이에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새로운 주변 신흥국들인 터키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친미 아랍국가들이 서로 패권을 다투는 모양새로 해석되고 있다.
1983년 서독 녹색당 의회 진출
1983년 3월6일 치러진 독일 총선거에서 반핵과 환경보호, 페미니즘를 내세운 서독의 녹색당이 5.6%를 득표, 보수파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연방의회에서 27개의 의석을 확보했다. 창당 3년만이다.
녹색당은 1970년대 반핵운동을 주로하는 시민단체 ‘녹색단체’를 모체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소련의 SS-20에 대항하기 위해 중거리미사일을 유럽에 배치키로 결정한 1980년 1월에 정식으로 발족했다.
한국에서도 녹색당이 출범했다. 한국의 녹색당은 2012년 3월4일 오후 서울시 신정동 양천문화회관에서 창당대회를 열었다.
1973년 미국 소설가 펄 벅 사망
1973년 3월6일 <대지>의 작가인 미국 소설가 펄벅이 세상을 떠났다. 생후 수개월 만에 장로회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상하이에서 학교를 다닌 뒤, 1914년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의 랜돌프메이컨여자대학을 졸업했다.
그 뒤 중국에 돌아와 난징에서 대학교수가 됐다. 1917년 후에 중국 농업연구의 세계적 권위자가 된 존 로싱 벅 박사와 결혼, 두 딸을 두었지만 큰딸은 극도의 정신박약아였다. <자라지 않는 아이>에서 펄 벅 자신이 술회하듯이, 이 사실이 그녀를 작가로 만든 주요한 동기가 됐다.
1931년 출품된 <대지>는 중국인 농부와 노비 출신의 아내가 땅과 지위를 얻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속편으로 발표된 <아들들> <분열된 집안>과 함께 1935년 3부작 <대지>로 출판됐다.
1938년에는 미국의 여류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이 <대지> 3부작에 수여됐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도 미국의 양심으로서 평화를 위한 집필을 계속하면서, 펄 벅 재단을 설립하여 전쟁 중 미군으로 인해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태어난 사생아 입양 알선사업을 벌였다.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