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산책] 종교인문학자 배철현 ‘수련’···’나다운 나’로 이르는 과정


[아시아엔=김혜린 인턴] “목적하는 바를 이룸.” 국어사전에 기재되어 있는 ‘성공’의 뜻이다. 똑같은 사람이 아닌 이상 사람마다 자신이 목적하는 바는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성공’이란 어떠한 색채를 띠는 것 같다. 지나가다 들리는 “성공해야지”라는 짧은 덕담에는 ‘사’자 들어가는 직업이나 대기업, 그에 더해 얼마 이상의 월급과 집, 자가용 등이 함축되어 들어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몸부림친다. 스스로가 성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목적을 향해서 달려가며 괴로워할 필요가 있을까?

서울대 배철현 교수는 “나답지 않은 생각과 말, 행동 등 나도 모르게 쌓인 ‘삶의 군더더기’들을 버릴 때 우리들은 비로소 나다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부, 명예, 권력, 사람, 모든 것을 얻고자하기만 하는 현대인에게 멀게 만 느껴지는 삶의 방식일 수 있다. 배철현 교수가 최근 s낸 <수련,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21세기 북스)은 “정말 그렇게 살 수 있어?”라고 의문을 던지는 독자들에게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

자기 자신에게 조금 더 충실하고자 하는 독자들은 다음 두 문장만 읽어도 어렵지 않게 공감할 것이다.

“자신의 위치를 심오하게 돌아보고 자신의 미래를 능동적으로 선택하지 않은 한 우리는 환경의 노리개로 전락한다.”

“호라티우스는 시간을 두 가지로 구분한다. ‘남을 부러워하다 보낸 세월’과 ‘바로 이 순간’이다. 부러움은 시간이라는 괴물을 만나 질투가 된다.”

<수련,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은 좀 더 자신다운 자신이 되기 위한 메시지를 개인적인 경험에 더하여 다양한 고전과 신화, 성서를 인용하여 흥미롭게 풀어낸다. 또 종종 사용하면서도 막연하게만 알아온 단어들의 어원을 찾아 새로운 시각과 해석을 통해 깊은 의미를 전달한다.

배 교수는 신념, 자만, 시련, 평화 등 28단어로 이루어진 각 챕터를 마무리하면서, 독자들에게 의문 제시와 함께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도 유쾌하다.

<수련,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은 위대한 개인을 발견하고 완성시키는 과정인 ‘심연-수련-정적-승화’의 네 가지 단계 중 ‘심연’에 이어 두번째 나온 그의 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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