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외과 전문의 이국종 ①] 6.25 참전 상이용사 부친이 그의 스승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JSA 경비대대 지휘관 및 장병 초청해 차담회를 했다. 문 대통령이 탈북 병사를 수술한 이국종(명예 해군 소령) 아주대 교수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소령 이, 국, 종” 지난 12월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아주대 의대 이국종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하면서 자기소개를 “아주대학병원 권역외상센터 소장 이국종” 대신에 “소령 이국종”이라고 관등성명(官等姓名)을 복창했다.

해군 정복 차림의 이국종 소령은 “저희는 한미동맹이 그냥 서류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저희 외상센터를 축으로 주한 미군, 한국 해군이 2003년부터 일해 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몸에 총상을 입고 사선(死線)을 넘어 귀순한 북한병사를 무사히 구출해 내고 성공적으로 치료한 공동경비구역(JSA) 미군 대대장, 군의관, 의무담당관, 한국군 병사와 이국종 교수를 격려했다. 미군 항공의무후송팀이 총상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북한 귀순병을 판문점에서 헬리콥터로 아주대병원까지 이송하면서 신속히 응급조치를 취했다.

만약 응급조치가 실패했으면 북한 귀순병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했을 것이라고 이국종 교수는 말했다. ‘더스트 오프’(DUST OFF)라고 불리는 미군의 항공의무후송팀은 “전장의 아군을 구출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헌신적으로 출동한다”(Dedicated Unhesitating Service To Our Fighting Forces)는 뜻이 담겨있다. 항공의무후송팀 소속 의무 부사관, 군의관 등은 엄격한 훈련을 받는다.

이국종 교수는 국가유공자 유족 병역특례에 따라 단기 수병(水兵)으로 1990년 전역했다. 2011년 1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은 해적에게 모두 6발 총격을 받아 위중한 상태였다. 이국종 박사는 ‘아덴만 여명작전’(Operation Dawn of Gulf of Aden)의 영웅 석해균 선장의 생명을 구한 공로로 2015년 7월 명예 해군 대위 계급과 ‘해군 홍보대사’가 되었고, 정부로부터 국민포장도 받았다. 그리고 2017년 4월 소령으로 진급하여 첫 ‘명예해군 진급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국종 박사는 미국 연수 후 상황이 심각한 중증외상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손상통제수술(Damage Control Surgery)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즉 일반수술과 달리 복강(腹腔)을 열어두고 의료용 특수 천을 덮은 채 수술을 일단 중지한 뒤, 상황이 좋아진 다음 다시 재수술을 통하여 완전히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많은 의사들이 반발했지만 중증외상환자의 생존율을 0-5%에서 30-40%까지 끌어올렸기에 외과학(外科學) 교과서에 이국종 교수가 이 수술법을 단독 집필하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외상외과 전문의 이국종 박사는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6.25전쟁 때 통신병으로 참전 중 지뢰 부상을 입은 국가유공자이다. 당시 상이군경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나빴던 탓에 중학생 시절까지만 해도 국가유공자 아들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지냈다고 한다. 지병으로 축농증(蓄膿症)을 앓았기에 국가유공자에게 발급하는 의료복지카드로 병원을 다녔는데 병원 입장에서는 돈이 되지 않기에 진료를 거부당한 적도 많았다고 한다. 이에 “내가 나중에 어른이 되면 아픈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고등학생 때 해군사관학교 입학을 마음먹었지만 시력이 좋지 않아 대신에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1988년 아주대 의과대학에 입학(의대 1기)했다. 의대 4학년을 마친 시점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의사의 길을 포기하려고 학교에 제적 신청을 내고 해군 갑판병으로 입대했다. 하지만 해군 간부들이 의대 졸업을 포기한 이국종 수병에게 다시 의사의 길을 걷도록 격려를 하면서 ‘뱃사람 정신’을 강조했다고 한다.

1995년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1999년에는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그리고 2002년에 외과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아주대 의과대학 외과 연구강사, 응급의학과교실 전임강사, 응급의학교실 외상외과 조교수를 거쳐 현재는 외과학교실 및 응급의학교실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해외연수는 미국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Trauma Center와 영국 Royal London Hospital Trauma Center에서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애고 외상센터(Trauma Center)에서 연수를 받을 때 지도교수가 미 해군 군의관(軍醫官) 출신인 포텐저(Bruce Potenza) 예비역 대령이다. 2003년 귀국한 이국종 교수는 포텐저 교수의 추천을 받아 2003년부터 현재까지 주한 미군의 중증외상환자 치료를 전담한 공적으로 백악관으로부터 감사장 2번, 미 육군으로부터는 여러 차례에 걸쳐 감사장을 받았다. 영국 연수 시절에는 영국 해군 군의관들과 함께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투에서 부상당한 영국군을 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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