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서양 여성과 동양 남성의 금지된 사랑

[아시아엔=알레산드라 보나보미 기자] 1930년대 베트남을 배경으로 하는 <연인>은 열다섯 프랑스 소녀와 중국 중년 남성간의 은밀한 로맨스를 그린다. 베트남 빈롱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고 있던 한 소녀는 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눈에 반한 이 남자는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며 그녀에 다가간다. 프랑스 소녀의 가세가 기울어질 즈음, 그녀는 금전적으로 가족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그와 육체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그러나 사회적인 위치가 너무나 달랐던 이들은 공식적인 연인관계로 인정받지 못한 채 서로의 육체만을 탐닉한다.

이 작품의 특징은 소설의 시점이 제3자 관찰자 시점에서 1인칭 여주인공 시점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프랑스 소녀의 속마음을 들여다 본 독자들은 그녀가 가정형편으로 인해 너무 어린 시절부터 육체적인 사랑에 빠져버렸음을 동정한다.

프랑스가 베트남을 식민지배 할 당시의 베트남에서 태어난 마르그리트 뒤라스(1914~1996)는 소설가, 영화각본가, 극작가, 영화감독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했다. 유년기를 인도차이나에서 보낸 그녀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토대로 <연인>을 집필했다. 그녀는 또한 일본인 건축가와 프랑스 여배우의 흔치 않은 사랑을 그린 영화 <히로시마 나의 사랑> 각본을 담당하기도 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아직까지 낯 설은 서양 여성과 동양 남성의 사랑을 묘사한 작품들을 우리에게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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