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하는 근본주의자’, 갈색 피부 이방인에 남겨진 ‘아메리칸 드림’

[아시아엔=서의미 기자] “뉴욕 세계 무역센터가 하나 둘씩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면서 나는 웃음이 나왔다. 그렇다. 끔찍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무척이나 기뻤다… 영광의 제국 미국이 한 순간에 무너지다니···”

터키 출신 모신 하미드의 <주저하는 근본주의자>는 2001년 미국 9·11 테러를 파키스탄 청년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주인공 찬제스는 파키스탄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으로 건너와 뉴욕 프린스턴대학에서 수학했다. 졸업 후에는 뉴욕의 유명 신용평가사에 입사하며 미국 최상위층으로 모든 것을 얻는다. 직장 동료들과의 원만한 관계, 아름다운 여자친구, 그리고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한 일상.

완벽한 생활을 누리던 중, 9·11이 터지면서 그간 간직해온 미국에 대한 환상이 깨져버리고 만다. 아메리칸 드림은 말 그대로 ‘꿈’에 불과했다. 갈색 피부의 이방인을 향한 싸늘함과 차별만이 그를 맞이했다.

<주저하는 근본주의자>는 여타 소설들과 달리 피해자의 관점에서 벗어난다. 대신 사건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제3자가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는 성장통을 그린다. 동시에 21세기 세계화가 진정 문명 간의 이해와 소통을 전제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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