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리는 꿀맛?···시리아 알아사드와 레바논 미셸 아운의 경우
[아시아엔=아시라프 달리 <아시아엔> 중동지부장, 쿠웨이트 <알-아라비> 전 편집장] 세계 곳곳에서 대통령이 문제다. 2016년은 민주적인 대통령 선출 방식과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는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아시아지역 역시 마찬가지다.
시리아를 무대로 삼은 두 대통령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미국무기, 사우디 석유자본, 이슬람주의 군벌이 합작한 시리아전쟁은 5년째 계속되고 있다. 종전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전쟁터에서, 이슬람국가의 총칼에, 유럽의 난민캠프에서 괴로워하는 시리아인을 제외한 모두가 이득을 보기 때문이다.
시리아 국민들은 국내외에서 고통받고 있다. 유일한 예외는 아사드 대통령이다. 그는 TV 방송마다 웃으며 등장한다. 지도자는 국민 모두를 평등하게 대우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아싸드는 국민 모두에게 평등한 죽음의 자유를 제공했다. 시리아에서 죽거나 유럽으로 난민선을 타고 가다 지중해에서 죽거나.
대통령들에게 보내는 첫 번째 조언.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싶지만 국민도 학살해야 한다면 푸틴 대통령 등 강대국 대통령의 ‘스폰서’를 받아라.
다음은 미국이다. 여성들에 대한 비하도, 타인에 대한 무례도, 해외정상들에 대한 모욕도 상관 없다. 정치경력을쌓고 이념 및 사상과 정책을 준비할 필요도 없다. 언론을구워삶을 능력과 마천루를 올릴 능력이 있고, 개인비행기를 소유하고 있다면 미국 대통령이 되기에 충분하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을 갈라놓고 미국 민주주의의 오랜 전통과 이상을 배반한 폭발적인 포퓰리즘의 기운을 타고 대통령 당선에 성공했다.” 70살 부동산개발회사 사장이자 ‘리얼리티쇼’ 연예인을 대통령에 뽑은 것은 미국인이 기업, 정부뿐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가 바닥났음을 반영한다. 지금까지는 북한의 김정은을 풍자하고 비웃었지만 이제는 미국도 만만찮은 웃음거리가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타이완 총리와 한 전화 통화 역시 이러한 코미디의 예고편일 뿐이다.
마지막 차례는 레바논이다.
지중해의 아시아 연안에 있는 작은 국가 레바논은 2014년 5월 미셸 슐리만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이후 29개월간 국가수반이 없는 상태에 있다.
레바논은 그간 45번이나 대통령을 뽑으려고 했으나 정치권의 분열로 매번 실패하였다. 다종교사회인 레바논의 헌법에 의하면 대통령은 기독교 마로나이트파, 총리는 이슬람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에서 나와야 한다.
그러나 레바논 전 육군참모총장 미셸 아운은 국회의원 총 128명 중 83명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최종적으로 100표 이상을 받아 대통령에 선출되었다.
아운은 레바논 대통령을 오랫동안 노려온 인물이다. 마로나이트파인 그는 1988년 기존 수니파 총리를 쫓아내고 총리가 되었다. 이슬람장로들의 공격을 받는 그는 사퇴하는 대신 레바논에 주둔중인 시리아군대를 독립전쟁이라는 명분으로 공격했다.
1989년 11월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나 그는 1990년 10월 시리아군에 패배하여 프랑스로 망명갈 때까지 대통령궁을 떠나기를 거부했다.
2005년 현직 총리 사아드 하리리의 아버지 라피크 하리리 총리가 암살당하고 국제사회의 후폭풍에 시리아군이 레바논에서 떠나기까지 그는 망명생활을 계속했다.
평생을 시리아군과 싸우며 살아왔지만 그는 시리아 시아파기득권과 손잡은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2006년 정치적 동맹을 맺으며 예상을 뒤집었다.
26년 걸려 다시 입성한 대통령궁이다. 여기서 대통령을 위한 네 번째 조언: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꿈을 가지고 기다려라, 25년쯤은 금방 흘러가니까.”
대통령이 될지 말지 그것이 문제로다!